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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호주 오픈] 노박 조코비치 2회전 진출, 디노 프리즈미치 3-1 격파

林 山 2024. 1. 15. 00:07

그랜드 슬램 24회 제패 신기록 보유자이자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 36세)가 슈퍼 빅 이벤트로 열린 2024 호주 오픈(Australian Open, AO, 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 약 762억 원)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을 통과 우승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경기가 끝난 뒤 패자 디노 프리즈미치를 위로하는 노박 조코비치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는 1월 14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2023 프랑스 오픈 주니어부 우승자 디노 프리즈미치(크로아티아, 178위, 18세)를 장장 4시간 1분만에 세트 스코어 3-1[6-2, 6(5)-7(7), 6-3, 6-4]로 제압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조코비치는 1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세트에서는 프리즈미치의 역습에 걸려 타이브레이크 승부 끝에 6(5)-7(7)로 져 승부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역시 조코비치는 디펜딩 챔피언다웠다. 상대의 구질을 파악한 조코비치는 3세트를 6-3, 이어 4세트도 6-4로 따내며 세트 스코어 3-1로 상대를 격파하고 2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프리즈미치는 첫 서브 성공률(69%-60%)에서 조코비치를 다소 앞서는 한편 첫 서브 득점률(66%-66%)에서도 대등한 기록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에이스(11-7)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두 번째 서브 득점률(63%-33%)과 서비스 포인트(83-67), 리시브 포인트(56-46)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결정적인 승인(勝因)으로 작용했다.    

 

조코비치는 종전 2005 US 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1회전 최장 기록을 세운 가엘 몽피스(프랑스, 79위, 37세)와 경기 시간 3시간 57분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조코비치는 경기가 끝난 뒤 프리즈미치에 대해 "그는 잠재력이 큰 선수다. 그는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으며 여전히 발전할 수 있다. 그가 코트에서 보여준 정신력이 정말 마음에 든다.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거울 속에 있는 나 자신과 대결하는 것 같았다. 그는 정말 약점이 없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이어 "그는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 그는 놀라운 선수다. 그는 코트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대처했다. 이제 그의 시대가 온다. 이번 경기는 그가 이길 수도 있었다. 그는 훌륭한 정신력과 회복력을 보여 주었다. 나는 확실히 그의 코너에 있고 싶다. 그러니 그가 나를 초대하길 바란다. 왜냐하면 그는 확실히 그의 경력에서 큰 일을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프리즈미치를 추켜세웠다.

4번 시드의 야닉 시너(이탈리아,4위, 22세)도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조코비치-프리즈미치 전보다 앞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시너는 보틱 판 더 잔츠휠프(네덜란드, 59위, 28세)를 2시간 34분 만에 3-0(6-4, 7-5, 6-3)으로 완파했다. 

한편, 5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5위, 26세)는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치아구 세이보트 위우드(브라질, 78위, 23세)와 풀 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이며 3시간 42분 만에 3-2[7-5, 6-4, 3-6, 4-6, 7(10)-6(6)]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다. 

루블레프가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섰을 때 경기가 곧 끝날 듯했지만, 추격에 나선 위우드는 3, 4세트를 연달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5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루블레프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13번째 게임을 7(10)-6(6)으로 따내고 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루블레프는 이날 경기에서 지옥 문턱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살아나오는 경험을 했다. 자칫하면 루블레프가 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

 

경기가 끝난 뒤 루블레프는 "5세트에서 감정이 흔들리기 시작해서 몇 번이나 소리를 지르고 불평을 했다. 5세트에서 패닉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 감정을 다스리기가 더 어려웠다."라고 고백했다.

루블레프는 때때로 코트에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려고 애썼다. 11월 ATP 파이널에서 까를로스 알까라스(스페인, 2위, 20세)와 맞붙었을 때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그는 라켓으로 자신의 몸을 너무 세게 쳐서 피가 흐르기도 했다.

 

루블레프는 위우드가  2023 프랑스 오픈에서 동포 선수이자 절친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3위, 27세)를 5세트 만에 꺾었다는 사실이 압박감을 더욱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5세트 내내 다닐도 위우드에게 패했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다닐 같은 경우를 당할까봐 5세트에서 나는 완전히 패닉 상태였다."고 말했다. 

 

루블레프의 그랜드 슬램 최고 성적은 9차례 8강 진출이다. 그는 2024 호주 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준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12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US, 12위, 26세)는 파쿤도 디아즈 아코스타(아르헨티나, 93위, 23세)를 4시간 3분 만에 3-2(4-6, 6-3, 3-6, 6-2, 6-4)로 힘겹게 물리치고 개막전을 통과했다. 17번 시드 프란시스 티아포(US, 17위, 25세)는 보르나 코리치(크로아티아, 39위, 27세)를 3시간 28분 만에 3-1[ 6-3, 7(9)-6(7), 2-6, 6-3]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한편, 2018 호주 오픈 준우승자 준우승자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672위, 35세)는 파비안 마로잔(헝가리, 65위, 24세)에게 2시간 31분 만에 1-3(1-6, 6-2, 2-6, 5-7)로 패해 2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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