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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호주 오픈] 男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 준준결승 진출, 마나리노 3-0 격파

林 山 2024. 1. 22. 00:18

그랜드 슬램 24회 제패 신기록 보유자이자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톱 시드를 받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 36세)가 빅토리아 주도 멜버른 파크(Melbourne Park)에서 열린 2024 호주 오픈(Australian Open, AO, 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 약 762억 원) 남자 단식 4회전을 통과 25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경기가 끝난 뒤 악수하는 노박 조코비치(우)와 아드리앙 마나리노(좌)

 

조코비치는 1월 21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빅 이벤트로 열린 4회전 경기에서 20번 시드 아드리앙 마나리노(프랑스, 19위, 35세)를 1시간 44분 만에 3-0(6-0, 6-0, 6-3) 스트레이트로 격파(擊破)하고 준준결승에 올라갔다.  

챔피언은 자신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1, 2세트에서 한수 아래의 마나리노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12게임을 연달아 따내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마나리노의 코치석에서는 패색이 완연했다.  

3세트에 들어서도 조코비치의 압도적(壓倒的)인 경기가 이어졌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따내며 게임 스코어 1-0으로 리드를 잡기ㅐ 시작했다. 마나리노는 테니스 역사상 길이 남을 '트리플 베이글(triple bagel, 3세트 연속 6-0으로 지는 경기)'을 당한 6번째 선수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마나리노는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1-1을 만들며 일단 '트리플 베이글'을 면했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킨 뒤 마나리노의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5-2로 달아났다. 벼랑끝에 몰린 마나리노는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지켜 3-5로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조코비치는 위너 하나를 작렬(炸裂)시키며 자신의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따내고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게임에서 마나리노는 범실을 2개나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마나리노를 완파함으로써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 32연승을 기록하며 그랜드 슬램에서 58번째 8강전, 호주 오픈에서 14번째 8강전에 진출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조코비치의 준준결승전 상대는 12번 시드의 테일러 프리츠(US, 12위, 26세)다. 프리츠는 멜버른 아레나에서 열린 4회전 경기에서 7번 시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7위, 25세)를 3-1[7(7)-6(3), 5-7, 6-3, 6-3]으로 물리치고 준준결승에 올라왔다. 프리츠는 메이저 대회에서 상위 10위권 선수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었다. 

양손 백핸드 스트로크 자세를 취한 야닉 시너

 

한편, 4번 시드 야닉 시너(이탈리아, 4위, 22세)는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벌어진 4회전 경기에서 15번 시드 카렌 카차노프(러시아, 15위, 27세)를 3-0(6-4, 7-5, 6-3) 스트레이트로 격파하고 준준결승 대열에 합류했다. 시너의 준준결승전 상대는 5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5위, 26세)다. 루블레프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4회전에서 홈 코트의 10번 시드 알렉스 드 미노(호주, 10위, 24세)를 4시간 14분에 걸친 풀 세트 접전 끝에 3-2[6-4, 6(5)-7(7), 6(4)-7(7), 6-3, 6-0]로 힘겹게 물리치고 8강전에 올라갔다.    

드 미노는 2015년 닉 키르기오스 이후 호주인 최초로 호주 오픈 8강에 진출할 뻔했지만 로드 레이버 아레나의 휘황찬란한 조명 아래 기억에 남는 밤에 뛰어난 루블레프에게 결국 지고 말았다. 드 미노의 패인은 긴 시간의 경기로 인한 체력 고갈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 진행자 짐 쿠리어(Jim Courier)가 드 미노와의 경기에 참여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묻자 루블레프는 "지금은 생각하기도 싫다. 무서운 영화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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