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죽기 전 꼭 들어야 할 팝송 791] Billie Holiday - Strange Fruit

林 山 2024. 11. 9. 14:16

'Strange Fruit(스트레인지 프루트)'는 시인/작곡가 에이벌 미어로폴(Abel Meeropol, 크레딧 가명 Lewis Allan)이 작사, 작곡한 노래다. 로렌스 바이틀러(Lawrence Beitler)는 1930년 USA 인디애나 주 매리언(Marion)에서 수천 명의 백인 무리가 흑인 소년 토머스 쉽(Thomas Shipp)과 에이브럼 스미스(Abram Smith)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뒤 나무에 매달아 죽이는 끔찍한 광경을 사진으로 찍는다. 바이틀러의 사진을 접한 미어로폴은 백인들이 초법적으로 흑인들에게 자행하는 폭력, 살인 등의 만행에 대해 분노와 항의를 담은 시를 써서 1937년 1월 뉴욕 교사 노조 신문 '뉴욕 티처(The New York Teacher)'에 발표한다. 곡목 'Strange Fruit'는 백인들에게 참혹한 죽임을 당한 채 나무에 매달려 있는 흑인들을 '괴이한 열매'에 비유한 것이다. 

 

뉴욕 다운비트 재즈 클럽서 공연하는 빌리 할러데이(1947. 2.)

 

Billie Holiday - Strange Fruit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USA 남부에서는 쿠 클럭스 클랜(Ku Klux Klan, KKK) 등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의 흑인에 대한 사형(私刑)은 심각했다. 백인들의 만행에 항의하기 위해 미어로폴은 자신의 시를 음악으로 만들어 1930년 후반부터 아내 앤 셰이퍼(Anne Shaffer), 가수 로라 던컨(Laura Duncan)과 함께 매디슨 스퀘어 가든(Madison Square Garden) 등 뉴욕시 소재 공연장에서 불렀다. 어틀랜틱 레코드((Atlantic Records) 공동 설립자 아흐메트 에르테군(Ahmet Ertegün)은 이 노래에 대해 '투쟁 선언', '시민권 운동의 시작'이라고 극찬했다.

 

빌리 할러데이 싱글 'Strange Fruit(스트레인지 프루트)'

 

Billie Holiday - Strange fruit(Lyrics)

 

1939년 USA 재즈/스윙 가수 '레이디 데이(Lady Day)' 빌리 할러데이(Billie Holiday)가 녹음한 'Strange Fruit'가 싱글로 출시되었다. 하지만, 할러데이는 자신의 음반사인 컬럼비아(Columbia)가 아니라 친구 밀트 게이블러(Milt Gabler)가 소유주로 있는 카머도어(Commodore) 레코드에서 음반을 냈다. 컬럼비아는 남부 백인들의 반발과 음반 소매상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염려해서 싱글 출시를 거부했다. 백인이 장악한 방송국과 공연 기획자들도 할러데이가 이 곡을 공연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할러데이는 할 수 없이 친구 게이블러에게 부탁해 카머도어에서 싱글을 냈다. 할러데이는 1939년 뉴욕 소재 나이트클럽 카페 소사이어티(Café Society)에서 이 노래를 처음 불렀다. 그녀는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백인들에게 보복을 당할까봐 두려웠지만, 가사가 아버지를 떠올리게 해서 계속 불렀다. 그녀 자신도 백인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아픈 상처가 있었고, 그녀의 아버지는 폐렴에 걸려 사경을 헤맸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그를 받아주는 병원이 한 군데도 없어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로렌스 바이틀러가 찍은 사진(1930. 8. 7.)

 

Billie Holiday - Strange Fruit(Cafe Society 1939)

 

할러데이 버전의 장르는 블루스(Blues), 재즈(jazz), 러닝 타임은 3분 2초다. 1939년 할러데이의 싱글은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그녀의 시그니처 곡이 되었다. 이후 이 곡은 그녀의 라이브 공연에서 필수 넘버로 자리잡았다. 할러데이 버전은 1978년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또한 USA 음반산업협회와 국립예술기금위원회의 '세기의 노래' 목록에 포함되었다. 2002년에는 '문화적, 역사적 또는 미적으로 중요한 음원'으로 인정되어 USA 의회 도서관 국립음원등기소에 등재되었다.

 

밀트 게이블러(1911. 5. 20.)

 

Billie Holiday - Strange Fruit(Live 1959)

 

팝 칼럼니스트 로버트 다이머리(Robert Dimery)는 "미어로폴의 시와 할러데이의 노래는 깊은 호소력을 발산했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한 표현력과 전달 방식에 힘입어 한층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은 보컬과 반주를 통해 12줄로 길게 늘인 은유가 가슴 깊은 곳을 두드린다. 이 곡은 대단한 영향력을 미쳤던 노래였음에도 라디오에서 자주 들을 수가 없다. 'Strange Fruit'는 여전히 듣는 이를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평했다.

 

Billie Holiday(빌리 할러데이) - Strange Fruit(스트레인지 프루트)

 

[Verse 1]
Southern trees bear a strange fruit 남부 지방 나무들은 괴이한 열매를 맺어/Blood on the leaves and blood at the root 잎에도 뿌리에도 피가 흥건해/Black bodies swinging in the Southern breeze 남풍에 흔들리는 검은 시체들/Strange fruit hanging from the poplar trees 포플러 나무에 매달린 이상한 열매

 

[Verse 2]
Pastoral scene of the gallant south 용맹의 고장 남부의 목가적인 장면/The bulging eyes and the twisted mouth 튀어나온 눈과 뒤틀린 입/Scent of magnolias, sweet and fresh 달콤하고 신선한 태산목(泰山木) 꽃 향기/Then the sudden smell of burning flesh 그때 갑자기 살이 타는 냄새

 

[Verse 3]
Here is a fruit for the crows to pluck 여기 까마귀가 뜯어먹을 열매가 있다네/For the rain to gather, for the wind to suck 비가 거둬들이고 바람이 휩쓸어갈/For the sun to rot, for the tree to drop 햇볕에 썩어문드러지고 나무에서 떨어질/Here is a strange and bitter crop 여기 괴이하고 쓴(비통한, 억울한) 작물(무리)이 있다네
(誤譯이 있을 수 있음)

 

2024. 11. 9. 林 山
#BillieHoliday #Blues #jazz #StrangeFruit #AbelMeeropol #LewisAllan #MiltGab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