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athy for the Devil(심퍼시 포 더 데블)'은 1968년 12월 6일 발매된 UK 롹 밴드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의 일곱 번째 스튜디오 앨범 'Beggars Banquet(베거스 뱅퀴트)' 오프닝 트랙 수록곡이다. 이 트랙은 앰범 발매와 동시에 싱글로 커트되어 나왔다. 밴드는 앨범명 '거지들의 만찬'이나 곡목 '악마를 위한 동정심' 등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전부터 밴드는 종교 단체나 매스컴으로부터 청소년 팬들을 타락시키는 악마 숭배자(Satanist)들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재거는 당시 자신을 악마처럼 대하던 기성세대와 언론에 대한 반감으로 이 곡을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필자는 롤링 스톤스 멤버들의 행실이 워낙 개차반이어서 이 밴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들의 음악만큼은 롹 음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다루기는 한다.
The Rolling Stones - Sympathy For The Devil (Official Lyric Video)
'Sympathy for the Devil' 녹음 세션에는 프론트맨 믹 재거(Mick Jagger, 리드 보컬, 핸드 드럼), 키스 리처즈(Keith Richards, 리드 기타, 베이스 기타, 백 보컬), 브라이언 존스(Brian Jones, 어쿠스틱 기타, 백 보컬), 빌 와이먼(Bill Wyman, 쉐케레, 백 보컬), 찰리 와츠(Charlie Watts, 드럼, 백 보컬) 등 밴드 멤버 5명이 공식 라인업으로 참여했다. 니키 홉킨스(Nicky Hopkins, 피아노), 롸키 지드조르누(Rocky Dzidzornu, 콩가, 카우벨), 마이클 쿠퍼(Michael Cooper), 매리앤 페이스풀(Marianne Faithfull), 아니타 팔렌버그(Anita Pallenberg, 이상 백 보컬) 등은 객원 연주자로 참여했다. 음악은 재거-리처즈 듀오가 작곡했다고 나오지만 사실은 재거가 거의 다 쓴 것이다. 재거의 원곡은 포크송이었지만, 리처즈는 템포를 바꾸고 타악기를 더 넣어서 포크송을 삼바로 바꾸자고 제안했고, 재거는 이를 수용했다. 음반은 US 뮤지션/프로듀서 지미 밀러(Jimmy Miller)가 제작했다. 장르는 삼바 롹(Samba rock), 러닝 타임은 6분 18초다.
The Rolling Stones - Sympathy For The Devil (Live, OFFICIAL)
롤링 스톤스 멤버들에게는 늘 악담, 여성과 인종 비하, 표절, 난잡한 사생활, 스캔들 논란이 따라다녔다. 그 중에서도 1967년 '레드랜즈 별장 사건'은 압권이다. 이 곡에서 백 보컬을 맡은 페이스풀은 재거의 여자친구였다. 페이스풀은 마약왕 롤링 스톤스와 어울리다보니 자신도 마약에 중독되었고, 밴드 멤버들과의 집단 섹스 스캔들에도 연루되었다. 날마다 마약 혼음(混淫) 파티가 벌어진다는 제보를 받고 경찰이 레드랜즈 별장에 들이닥쳤는데, 여기서 리처즈 등 롤링 스톤스 멤버들과 페이스풀이 나체로 발견되었다. 사건 당시 마약을 잔뜩 먹은 롤링 스톤스 멤버들은 초콜릿 바를 마약에 취해 헤롱거리는 페이스풀의 성기에 삽입했다 뺐다 하면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의 주범은 키스 리처즈로 알려져 있다. 이후 페이스풀은 '음탕한 창녀'라는 낙인이 찍혔지만, 악동 이미지를 밀고나간 롤링 스톤스의 인기는 오히려 더 올라갔다. 재거와 리처즈는 난교 파티는 없었고, 페이스풀이 마약에 취한 채 벌거벗고 있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 경찰이 도착했을 때 샤워를 하고 나왔을 뿐이었다고 주장했다(샤워는 왜 했을까?). 이 사건은 사실 관계 증명이 확실히 안 된 상태에서 봉합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 사건은 롤링 스톤스 못지 않은 악동 밴드인 레드 제플린의 '머드 샤크 사건'과 유사하다.
The Rolling Stones - Sympathy For The Devil (Remix)
'Sympathy for the Devil'은 프랑스 상징주의 선구적 시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Charles Pierre Baudelaire)와 우크라이나 출생 러시아 극작가 미하일 불가코프(Михаил Булгаков)의 장편소설 '거장과 마르가리타(Мастер и Маргарита)'에서 영향을 받았다. 퇴폐주의 시인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Les fleurs du mal)'에는 악마주의(惡魔主義, Diabolism, Satanism)와 괴물미학(怪物美學)이 담겨 있다. 재거는 1995년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이 노래는 보들레르의 오래된 아이디어에서 따온 것이다... 거기서 그저 몇 줄을 가져와 확장했을 뿐이다. 나는 그것을 밥 딜런 노래처럼 썼다."고 밝힌 바 있다. 1967년 영어로 번역된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페이스풀이 재거에게 선물한 것이다. 소설에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 세계 문제에 간섭하는 악마 3인방이 등장한다. 2012년 롤링 스톤스에 관한 다큐멘터리 'Crossfire Hurricane(크로스파이어 허리케인)'에서 재거는 "이 노래는 러시아 작가 미하일 불가코프의 소설 '거장과 마르가리타'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The Rolling Stones – Sympathy For The Devil(Wembley Stadium, 1990. 9.)
'Sympathy for the Devil' 가사는 사탄의 관점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Jesus Christ)의 재판과 죽음, 백년전쟁, 1917년 러시아 혁명의 폭력, 1차 세계 대전 중 1918년 로마노프 가문의 마지막 러시아 차르(Tsar, 황제) 처형, 제2차 세계대전, 케네디 암살 등 인류 역사의 잔혹 행위에 초점을 맞춘다. 주인공은 1인칭 시점으로 여러 역사적 잔혹 행위들에서 자신의 역할을 자랑하는 악마로 노래한다. 그는 청취자에게 반복적으로 "내 이름을 맞춰봐"라고 물으면서 자신에게 예의를 갖추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가사에 등장하는 살인과 범죄에 대한 집단적 책임을 암묵적으로 질책한다.
The Rolling Stones - Sympathy For The Devil (Official Video)
팝 칼럼니스트 로버트 다이머리(Robert Dimery)는 'Sympathy for the Devil'에 대해 "재거는 본래 이 곡을 발라드로 작곡했다. 하지만 키스 리처즈의 제안으로, 전체를 어두운 삼바 리듬으로 진화시키는 한편 사악한, 최면적 성격을 더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곡이 다루고 있는 타락천사적 주제는 롤링 스톤스의 전반적 스타일, 품행과 함께 대단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하드 롹과 헤비 메틀 장르에서 그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어두운 고스(Goss)적 음악도 쉽게 와 닿을 수 있다는 것을 이 트랙이 증명해 보였다."고 평했다. 이처럼 1968년 음반 발매 당시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던 이 곡은 밴드에 대한 매스컴의 악평 때문인지 UK 싱글 차트에는 진입하지도 못했다. 30년 이상 세월이 흐른 뒤 2003년에 나온 리믹스 버전은 UK 싱글 차트 14위, US 빌보드 핫 100 차트 97위에 올랐다. UK, US 댄스 차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롤링 스톤 매거진은 2021년 이 노래를 '역대 최고의 노래 500곡' 목록에서 106위로 선정했다.
The Rolling Stones(롤링 스톤스) - Sympathy for the Devil(심퍼시 포 더 데블)
[Intro]
Yeow 야우/Yeow/Yeow
[Verse 1]
Please allow me to introduce myself 내 소개를 해볼게/I'm a man of wealth and taste 난 부유하고 풍류가 있는 사람이야/I've been around for a long, long year 난 아주 오래오래 살았어/Stole many a man's soul and faith 많은 사람의 영혼과 믿음을 훔쳤지/And I was 'round when Jesus Christ 난 지저스 크라이스트 곁에 있었어/Had his moment of doubt and pain 그가 의심과 고통을 받는 순간에도/Made damn sure that Pilate 제기랄, 필라투스(Pontius Pilate, 빌라도)가 확실히 만들었어/Washed his hands and sealed his fate 그의 손을 씻고 그의 운명을 봉인하도록
[Chorus]
Pleased to meet you, hope you guess my name 당신을 만나서 반갑군, 당신은 내 이름을 맞춰 보길 바래/But what's puzzlin' you is the nature of my game 하지만 당신을 헷갈리게 만드는 건 내 게임의 본성이지
[Verse 2]
Stuck around St. Petersburg 상트 페테르부르크 근처에 머물렀어/When I saw it was a time for a change 변화가 필요한 시대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Killed the Tsar and his ministers 차르(황제)와 그의 대신들을 죽였지/Anastasia screamed in vain (제정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마지막 차르 니콜라이 2세의 넷째 딸로 러시아의 마지막 황녀) 아나스타샤는 헛되이 비명을 질러댔어/I rode a tank, held a general's rank 난 탱크에 탔고, 장군 계급장을 달았어/When the Blitzkrieg raged and the bodies stank 전격전이 치열해지고 시체들이 악취를 풍길 때
[Chorus]
Pleased to meet you, hope you guess my name/Oh yeah/Ah, what's puzzlin' you is the nature of my game/Aww yeah
[Verse 3]
I watched with glee while your kings and queens 난 기쁨으로 지켜보았지, 당신의 왕과 여왕들이/Fought for ten decades for the gods they made 그들이 만들어 낸 신들을 위해 100년 동안 싸우는 걸/I shouted out, "Who killed the Kennedys?" 나는 소리쳤지, "누가 케네디가의 사람들을 죽였지?"/When, after all, it was you and me 결국, 그건 당신과 나였지(결국 케네디를 죽이고, 100년 동안 서로 싸우며, 지저스를 죽이고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 차르 일가를 몰살시킨 것은 악마인 자신 외에도 바로 당신이 저지른 일이라는 뜻이다. 인간의 어두운 면을 반영한 가사다.)/Let me please introduce myself 나를 소개할게/I'm a man of wealth and taste 난 부유하고 풍류가 있는 사람이야/And I laid traps for troubadours 그리고 난 음유시인(히피, 비틀즈 등 여러 설이 있음)들을 위해 덫을 놓았지/Who get killed before they reach Bombay 그들은 봄베이에 도착하기 전에 죽임을 당할 거야
[Chorus]
Pleased to meet you, hope you guess my name/Oh yeah/But what's puzzlin' you is the nature of my game/Aww yeah/(Uh, get down heavy!) (어, 무거운 걸 내려놔!)
[Guitar Solo]
[Chorus]
Pleased to meet you, hope you'll guess my name/Aww yeah/But what's confusin' you is just the nature of my game/Mmm yeah
[Verse 4]
Just as every cop is a criminal 모든 경찰이 범죄자인 것처럼/And all the sinners saints 그리고 모든 죄인들이 성인인 것처럼/As heads is tails, just call me Lucifer 머리가 꼬리인 것처럼 그냥 나를 루시퍼라고 불러/'Cause I'm in need of some restraint 왜냐면 난 구속이 좀 필요하거든/So if you meet me, have some courtesy 그러니 만약 나를 만나게 되면 예의를 좀 갖춰/Have some sympathy and some taste 동정심과 품위도 좀 갖춰/Use all your well-learned politesse 당신의 박식한 예의를 다해/Or I'll lay your soul to waste 안 그러면 네 영혼을 황폐화하게 만들어버릴 거야/Mmm, yeah 음, 그래
[Chorus]
Pleased to meet you, hope you guessed my name/Mmm, yeah/But what's puzzlin' you is the nature of my game/Mmm, mean it, get down 음, 진심이야, 시작해
[Outro w/Guitar Solo]
Woo hoo!/Aww yeah/Get on down 내려와/Oh yeah/Ba bum bum, ba ba bum, ba ba bum, ba ba bum, ba ba bum, ba ba bum, ba ba bum, ba ba bum, ba ba bum, yeah/Ah yeah/Tell me, baby, what's my name? 말해줘, 자기야, 내 이름이 뭐야?/Tell me, honey, can you guess my name? 말해줘, 자기야, 내 이름을 맞힐 수 있어?/Tell me, baby, what's my name?/I'll tell you one time, you're to blame 한 번만 말하지만, 이건 당신 탓이야/Ooo hoo, ooo hoo, oooo hoo/All right 좋아/Ooo hoo hoo, ooo hoo hoo, ooo hoo hoo/Ah yeah/Ooo hoo hoo, ooo hoo hoo/Ah yes, what's my name?/Tell me, baby, ah, what's my name? 말해, 자기야, 아, 내 이름이 뭐지?/Tell me, sweetie, what's my name? 말해, 자기야, 내 이름이 뭐야?/Ooo hoo hoo, ooo hoo hoo, ooo hoo hoo, ooo hoo hoo/Ooo hoo hoo, ooo hoo hoo, ooo hoo hoo/Ah yeah/What's my name...
(誤譯이 있을 수 있음)
2024. 12. 27. 林 山
#TheRollingStones #SympathyfortheDevil #Sambarock #MickJagger #KeithRichards #MarianneFaithf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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