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싸늘해지고 있네요.
요즘은 아침마다 아파트 화단의 꽃들을 둘러보고 출근을 합니다.
오늘은 또 어떤 꽃이 졌을까 궁금하군요.
맨드라미는 그만 목이 부러져 버렸네요.
세월을 이기지 못해서일까요?
목이 부러진 맨드라미입니다.
까아맣게 여문 씨앗이 보이지요?
저 씨앗 하나하나마다 하나의 우주가 들어 있지요.
*샐비어꽃
샐비어꽃은 시들고 있는 중이네요.
그래도 아직은 화려한 자태를 잃지않고 있습니다.
*옥잠꽃망울
옥잠은 철도 모르고 꽃망울을 맺었네요.
아마 꽃을 피우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가지꽃
가지꽃은 아직 끄떡도 없습니다.
참 강인하고 끈질긴 가지꽃이네요.
*흰가지
흰가지는 끝에서부터 썩는 중입니다.
저 가지가 떨어지면 내년 이 자리에 또 다시 가지싹이 돋아날 테지요.
*쑥부쟁이꽃
이게 웬일입니까?
쑥부쟁이 한 송이가 활짝 피었습니다.
반가운 마음 이루 헤아릴 수가 없군요.
*쑥부쟁이꽃
여기도 한 송이 피어 있네요.
가을이 물러가기가 아직은 아쉬운가 봅니다.
*황국화
황국화는 여전히 시드는 중입니다.
*황국화
이 황국화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고개를 꺽고 말았군요.
*장미꽃
장미꽃도 머리를 떨군 채 말라가고 있습니다.
그토록 화려하고 요염한 자태는 간곳이 없네요.
*산국화
산국도 꽃이 지면서 색이 바래고 있습니다.
꽃잎도 마르는 중이고요.
*금잔화
금잔화의 꽃잎은 이미 바짝 말랐네요.
죽어서라도 태양을 바라보려는 듯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백일홍은 꽃잎이 다 져버린 상태입니다.
꽃밥만이 마른 채 남아 있군요.
*백일홍
백일홍의 이파리는 아직 파란데.....
꽃이 말라 비틀어진 백일홍입니다.
운명 앞에 머리를 숙인 채.....
*퇴근길에 아파트 복도에서 바라본 달
이 날 저녁 때 퇴근하면서 아파트 7층까지 걸어서 올라가는데 하늘에 둥그런 달이 떠 있더군요.
한동안 복도 창가에 서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달구경을 하였습니다.
문득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불어 가을은 깊었네.....'라는.....
박목월 시인의 시 '이별의 노래'가 떠오르더군요.
2005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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