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12월 7일에 만난 꽃

林 山 2006. 1. 10. 12:16

아침에 출근하려고 집을 나서니 온 천지에 눈이 하얗게 내렸네요.

계절을 이겨내고 피어난 야생화들에게 결정타를 날리는군요.

이젠 겨울입니다.

 

*금잔화

 

죽어서도 태양을 우러르던 금잔화.....

눈속에 파묻혀 버렸네요.



*산국

 

이 산국은 눈속에서도 꿋꿋이 피어 있습니다.

참 대단한 산국이네요.

국화를 노래한 이정보의 시조가 문득 떠오르는군요.

 

'국화(菊花)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三月東風) 다 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퓌였는다

아마도 오상고절(傲霜高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오상고절은 매서운 서리에도 굽히지 않는 굳은 절개를 말하는데요.

바로 국화를 가리켜서 이르는 말입니다.

이 산국도 정말 오상고절이네요. 

아니 그보다 더한 눈속에서도 피어난 산국이 아닙니까?

 

이제는 겨울채비를 해야겠습니다.

야생화를 감상하던 즐거움도 다 끝난 것 같네요.

내년 봄이 다시 오기만을 기다려야겠습니다.

 

2005년 12월 7일

 

 Snow Frolic 러브스토리 주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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