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중순 백두산(白頭山)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만나기 위해 중국 땅을 밟았다. 지린성(吉林省) 옌지(延吉) 공항에 내리기 전부터 좌석의 햇빛 가리개를 닫아야 하는 등 기내에는 약간의 긴장감이 흘렀다. 햇빛 가리개를 닫지 않으면 중국 당국이 착륙을 불허한다는 안내 방송도 있었다. 옌지 공항의 입국 절차도 다른 나라 공항들과는 달리 까다로운 것 같았다. 최근 냉랭해진 한중(韓中) 관계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7월 19일 백두산 운동원촌 숙소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났다. 북파(北坡) 천문봉(天文峰, 2,620m) 기슭에서 자라는 야생화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소형 버스에 올라천문봉으로 향했다. 여명 직전의 어둠이 아직도 짙게 깔려 있는 천문봉에는 사람도 날려버릴 듯한 강풍이 휘몰아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