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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후원을 중단하면서

林 山 2012. 5. 10. 12:22

녹색당 후원을 중단하려고 녹색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한참을 헤맨 끝에 탈당 안내문을 찾아서 탈당신고서를 작성한 다음 이메일로 보냈다. 탈당신고서를 작성하는 내내 녹색당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 왔다.  

 

지난 4.11 총선 과정에서 나는 녹색당이 진보신당과의 적녹 선거연대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적녹, 즉 생태환경과 노동은 그 성격상 동전의 양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적녹이 함께 가지 않는다면 그 운동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녹색당은 진보신당과의 연대하려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았다. 녹색당은 순혈주의를 고집하다가 유권자들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진보신당도 적녹연대를 이루지 못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녹색당과 진보신당은 결국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해 선관위로부터 등록취소 처분을 받았다. 나는 이 결과가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한다.

 

운동이든 정당이든 사람이 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지 못하면 어떤 운동, 정당이든 실패하기 마련이다. 유아독존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없다. 녹색당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보다 더 많이 연대할 수 있도록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한다. 

 

나는 녹색당의 정강과 정책에 공감하고 찬성했기에 비록 소액이지만 일정액을 정기 후원해 왔다. 그러나 그동안 녹색당이 걸어온 모습을 보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또 그런 실망스러운 모습이 앞으로 개선될 여지도 별로 없어 보인다. 그래서 녹색당에 대한 후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오늘 탈당서를 보낸 것이다.

 

녹색당이 적녹연대를 위해 진정한 노력을 보인다면 나는 또 다시 녹색당을 기꺼이 후원할 것이다. 녹색당의 건승을 빈다.


2012년 5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