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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 - String Quartet No.2(현악 4중주 2번)

林 山 2018. 2. 23. 09:35

<현악 4중주 2번(String Quartet No. 2 in f# minor, Streichquartett fis-Moll, Op. 10)>은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 1874~1951)가 1907년~1908년에 완성해서 그의 아내 마틸데 쇤베르크에게 헌정한 기악곡이다. 초연은 1908년 12월 21일 로제 현악 4중주단과 소프라노 마리 구트하일 쇼다에 의해 이뤄졌다. 가사는 스테판 게오르게의 시(3,4악장)다. 이 연주회는 서양음악사에서 가장 큰 물의를 일으킨 연주회 중 하나로 기억된다. 악기 편성은 바이올린2, 비올라, 첼로, 소프라노 독창(3,4악장)으로 되어 있다.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 - String Quartet No.2(현악 4중주 2번)

Ann Moss and The Hausmann Quartet. San Francisco, CA November 15, 2013


〈현악 4중주 2번〉은 쇤베르크가 조성에서 무조성으로 가는 과도기에 작곡된 작품이다. 특히 조성음악으로 시작하여 무조로 끝나는 것에서 그의 음악어법의 변화를 한 작품에서 느낄 수 있다. 처음 두 악장은 조성음악으로 1악장은 f#단조, 2악장은 d단조로 작곡되었다. 이 곡의 으뜸음인 ‘레’음을 첼로의 지속음으로 사용하면서 강한 조성적 느낌을 유지한다. 그런데 이후 두 개의 악장에서는 조의 개념이 점차 약해지다 결국 없어짐으로써 무조성으로 변한다. 물론 특정 3화음을 가끔씩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조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음악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 - String Quartet No.2(현악 4중주 2번)

September 22, 2012. Tony Arnold, soprano

Jesse Mills & Owen Dalby, violins. Jonathan Bagg, viola; Greg Hesselink, cello


조성에서 탈피하여 무조성으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3악장과 4악장은 슈테판 게오르게의 시에 노래를 붙였다. 장르적으로는 실내악과 가곡을 결합시킨 셈이다. 3악장은 ‘연도’, 4악장은 ‘망아’에 곡을 붙였다. 쇤베르크의 초기 무조음악에는 성악 작품이 많은데, 이는 아마도 작품에 의미와 연속성을 부여하기 위한 도구로 가사를 이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 - String Quartet No.2(현악 4중주 2번)

TMC. July 16. 2017. David Bernat(violin I), Edmund Chung(violin II)

 Samuel Pedersen(viola), Lucas Button(cello), Mary Bonhag(soprano)


그런 점에서 〈현악 4중주 2번〉에 사용된 게오르게의 시를 살펴보면 꽤 흥미롭다. 4악장에 사용된 시는 '나는 다른 행성의 공기를 느낀다.'(ich fuhle left von anderem planeten)로 시작한다. 마치 조성이라는 중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행성이라는 음악 공간에 도착했음을 설명해주는 것 같다. 쇤베르크는 1937년 이 시에 대해서 '나는 슈테판 게오르게의 시에 감명 받아 그의 시의 일부에 음악을 붙였다. 놀랍게도, 내 음악에서 어떠한 기대 없이, 이들 노래는 내가 이전에 썼던 모든 것과 다른 양식을 보여준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 - String Quartet No.2(현악 4중주 2번)

Sarah Shafer, soprano. Timothy Chooi, violin. Katie Hyun, violin

Ayane Kozasa, viola. Gabriel Cabezas, cello. September 16, 2017.

the Church of the Holy Trinity, Rittenhouse Square, Philadelphia



〈현악 4중주 2번〉은 그의 아내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사실 이 작품은 쇤베르크의 삶에서 가장 감정적인 소모를 많이 한 시기에 작곡되었다. 1908년 작곡가의 아내 마틸데 쇤베르크가 그의 친구이자 이웃인 화가 리하르트 게르스틀과 집을 떠난 것이다. 결국 마틸데는 쇤베르크에게 돌아오지만, 이때의 일이 쇤베르크에게는 큰 영향을 미쳤음은 확실해 보인다. 


1. Mäßig(적당히)

LaSalle Quartet, 1971


2. Sehr rasch(매우 빠르게)

LaSalle Quartet, 1971


3. 'Litanei' langsam['연도(連禱)' 느리게]

Margaret Price · LaSalle Quartet, 1971



3. 'Litanei' langsam['연도(連禱)' 느리게]

Conway Hall, 12.06.17. Louise Kemény (soprano), Jamie Campbell (violin)

Sarah Sew (violin), Bryony Mycroft (viola), Sophie Gledhill (cello)



4. 'Entrückung' sehr langsam[망아(忘我) 매우 느리게]

Margaret Price · LaSalle Quartet, 1971



4. 'Entrückung' sehr langsam[망아(忘我) 매우 느리게]

Rachel Calloway and the Amernet Quartet, New Music New College Sarasota, FL


2악장에 사용된 빈 민요 〈귀여운 아우구스틴〉이 아마도 그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3악장에 사용된 게오르게의 시 ‘연도’는 죽은 이를 위한 기도로 오랜 힘든 여정에 지친 이가 죽음의 문턱에서 자신의 고통을 덜어줄 것을 신에게 호소하는 내용이다.(클래식 백과)


2017.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