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용열차로 4,500km를 달려 베트남 랑선 성 동당 역에 도착했다고 한다. 2월 23일 오후 4시 반 평양을 떠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압록강을 건넌 뒤 중국의 텐진(天津)-허난 성(河南省) 정저우(鄭州)-후베이 성(湖北省) 우한(武漢)-후난 성(湖南省) 창사(長沙)-헝양(衡陽)-장쑤 성(江蘇省) 난징(南京)을 경유하여 베트남 랑선 성 동당 역에 도착하는데 2박3일 60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동당 역은 하노이에서 약 180km 떨어져 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열차 방문은 조부 김일성 주석과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3대 세습을 정당화하고 국제적으로 기정사실화하는 의미도 있다. 또 중국과의 혈맹관계를 국내외에 과시하는 효과도 있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평양에서 베이징까지 열차를 이용해 이동한 뒤 중국 항공기를 타고 베트남에 도착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중국을 방문할 때 전용열차를 이용했다.
베트남에 도착하기까지 김 위원장은 전세계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일국의 국가원수가 4,500km나 되는 먼 거리를 그것도 타국을 경유해서 열차로 이동한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한 뉴스임에 틀림없다. 김 위원장은 이번 열차 방문을 통해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35살의 젊은이로서 세계 최강국인 미국 대통령과 대등하게 만나 한반도 비핵화 의제로 회담하는 모습을 보여준 김 위원장은 21세기의 최고의 풍운아라고 할 수 있다. 또, 극동아시아 북한에서 동남아시아 베트남까지 중국 대륙을 종단하는 열차 여행으로 낭만주의자로서의 이미지를 얻는데도 성공했다.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북미 간 종전선언 합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교토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이 아니라 불가침선언과 평화선언을 타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불가침선언은 곧 평화협정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종전선언보다 진일보한 것이다.
남북 간에는 이미 두 번의 정상회담과 9.19 군사합의를 통해서 사실상 종전선언과 불가침 선언을 한 바 있다. 이제 북미 간 종전 선언만 이루어지면 남북 간 또는 남북중미 간 상호불가침협정을 주내용으로 한 평화협정 체결로 이어질 수 있다.
남북 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대사를 교환하고, 남과 북의 국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남북 간 강력한 경제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남한의 기술과 북한의 자원을 공유하면 단숨에 세계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수 있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막대한 국방비도 절약할 수 있다. 또, 육로를 통해서 아시아는 물론 유럽 전지역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 막대한 물류비 절약은 덤이다. 그외에도 평화협정을 통한 남북 간 정치적, 경제적 이점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넘어 불가침선언 내지 평화선언이 이루어진다면 그야말로 21세기에 들어 가장 위대한 선언이 될 것이다. 북미 간 종전선언 내지 불가침선언이 합의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를 정착시킨 공로로 강력한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를 것임에 틀림럾다. 문재인 대통령도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자 후보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남과 북은 그동안 너무 갈라져 살았다. 이제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때가 되었다.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 사이에 종전선언 나아가 불가침선언이 이루어져 한반도 평화 정착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2019.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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