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배롱나무 '헤어진 벗에게 보내는 마음'

林 山 2020. 8. 7. 17:45

2020년 7월 중순 아침 출근길에 계명대로와 예성로 교차로인 체육관 사거리를 지나는데, 화단에 진분홍색 배롱나무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이제 피기 시작했으니 초가을까지는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길에 화사한 배롱꽃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게 생겼다. 아름다운 꽃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배롱나무(충주시 교현동 체육관 네거리, 2020. 7. 11)

배롱꽃을 보니 문득 전라남도 담양(潭陽)의 명옥헌 원림(鳴玉軒苑林)이 떠올랐다. 고목 100여 그루가 꽃대궐을 이룬 명옥헌의 배롱나무 숲은 정말 아름답고 환상적이었다. 특히 새벽 연못에 비친 배롱나무 숲은 선경 그 자체였다. 담양군 가사문학면 지곡리 소쇄원(瀟灑園), 식영정(息影亭)과 광주시 북구 충효동 환벽당(環碧堂) 등 조선 문인들의 정자들이 있는 증암천(甑巖川)의 옛 이름은 배롱나무 개울이라는 뜻의 자미탄(紫薇灘)이었다. 증암천 물 위에 떨어진 배롱꽃마저 아름다운 경치를 연출했던 것이다.

 

전라북도 고창(高敞) 선운사(禪雲寺) 경내에 있는 배롱나무 두 그루도 유명하다.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楊亭洞)에는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된 배롱나무 노거수(老巨樹) 두 그루가 있다. 나무 높이는 약 8.3m에 이른다. 강진(康津) 백련사(白蓮寺), 경주(慶州) 서출지(書出池) 등도 배롱나무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배롱나무(충주시 교현동 체육관 네거리, 2020. 7. 11)

배롱나무는 도금양목 부처꽃과 배롱나무속의 낙엽 활엽 소교목이다. 반들반들한 줄기 껍질을 간지럽히면 잎이 흔들리면서 간지럼을 탄다고 하여 파양수(怕瀁樹, 간지럼나무)라고도 한다. 배롱나무의 꽃말은 '부귀, 수다스러움, 웅변, 꿈, 행복, 헤어진 벗에게 보내는 마음'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과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 등재된 배롱나무의 학명은 라게르스트로에미아 인디카 린네(Lagerstroemia indica L.)이다. 속명 라게르스트로에미아(Lagerstroemia)'는 스웨덴의 상인 마그누스 폰 라게르스트룀(Magnus von Lagerström)의 이름을 딴 것이다. 라게르스트룀은 1746년부터 1766년까지 스웨덴 동인도 회사의 이사를 역임했으며, 자신이 수집한 식물을 스웨덴 식물학자 카를 폰 린네(Carl von Linn'e, 1707~1778)에게 보내 연구하게 했다. 종소명 '인디카(indica)'는 '인디아(Indía)'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인디코스(indikós)'에서 유래한 라틴어 '인디쿠스(indicus)'의 형용사형이다. '린네(L.)'는 칼 폰 린네이다. 린네는 생물 분류학의 기초를 놓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여 현대 식물학의 시조로 불린다.

 

국표와 국생정에 등재된 배롱나무의 영어명은 크레이프 머틀(Crape Myrtle), 일본명은 사루수베리(サルスベリ, 猿滑)이다. 일문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에 등재된 영어명은 크레이프-머틀(crape-myrtle), 크레이프플라워(crepeflower), 크레이프-머틀(crepe-myrtle)이다. '크레이프(crape)'는 '주름진 비단(皱纹纱)', '머틀(myrtle)'은 '도금랑(桃金娘)'이라는 뜻이다. 꽃잎이 주름진 비단처럼 주름이 지고 수축된 것을 표현한 이름이다. 불어명은 '릴라 데 앙드(lilas des Indes)'다. '인도 라일락'이라는 뜻이다. 인도에서 배롱나무를 발견한 서양인들이 붙인 이름이다. 일본명은 사루수베리(サルスベリ, 猿滑), 이명은 햐쿠지츠코우(ヒャクジツコウ, 百日紅)다. 배롱나무의 줄기가 미끄러워 원숭이도 미끄러진다고 해서 사루수베리(猿滑), 붉은 꽃이 100일 이상 계속 핀다고 해서 햐쿠지츠코우(百日紅)라는 이름이 붙었다.

 

'三河の植物観察'과 중문판 위키백과에 등재된 배롱나무의 중국명은 쯔웨이(紫微)다. 중문판 위키백과에는 이명으로 빠이르홍(百日紅)이 등재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수천 년 전부터 재배되어 왔다. 특히 탕(唐)나라 서울 창안(長安)의 쯔웨이성(紫薇城)에서 많이 심었기 때문에 자미화(紫微花)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쯔웨이(紫微)는 현재 중국 허난성(河南省) 안양시(安阳市), 후베이성(湖北省) 샹양시(襄阳市)의 시화(市花)로 지정되어 있다. 구이저우성(贵州省) 퉁런(铜仁) 인쟝(印江) 쯔웨이진(紫薇镇)에는 지금으로부터 1400년 가까이 된 쯔웨이왕(紫薇王)이 있다.

 

'三河の植物観察'에는 배롱나무의 원산지로 중국 남부 지방, 타이완,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베트남이 등재되어 있다. 중문판 위키백과에는 인도가 원산지로 등재되어 있다. 한강토(조선반도)와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재배되고 있으며, 오늘날에는 미국, 호주 등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다.

 

배롱나무는 한강토에 언제 들어왔을까? 고려 말의 문인 이인로(李仁老, 1152~1220)의 시화(詩話), 잡록집(雜錄集)인 파한집(破閑集)이나 최자(崔滋, 1188~1260)가 엮은 보한집(補閑集)에도 배롱나무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 한강토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한강토에서는 경기도 일부와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에서 자란다.

 

배롱나무(충주시 교현동 체육관 네거리, 2020. 7. 11)

배롱나무는 키가 5m까지 자란다. 줄기는 굴곡이 심한 편이어서 비스듬히 눕기 쉽고, 가지는 엉성하게 나서 나무 전체 모양이 고르지 못한 편이다. 나무껍질은 엷은 적갈색이고 평활하며 얇게 벗겨져서 매우 미끄럽다. 줄기에 얼룩이 잘 지고 또 혹이 생기기도 한다. 일년생 가지는 모가 난다.

잎은 두꺼우며 마주나기하고 타원형이며 무딘형 또는 예두(銳頭), 원저(圓底)이다. 잎 표면에는 윤채가 있고 뒷면 잎맥을 따라 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없고, 잎자루가 거의 없다.

 

꽃은 7월부터 9월까지 핀다. 원뿔모양꽃차례는 가지 끝에 달린다. 꽃은 암수한꽃으로 흰색, 분홍색, 붉은색, 보라색, 붉은빛을 띤 옅은 보라색 등이 있다. 꽃잎은 주름이 잡혀 있다. 수술은 30~40개로서 가장자리의 6개가 길다. 암술은 1개이고 암술대가 수술 밖으로 나온다.

 

열매는 삭과로 넓은 타원형이며 길이 1~1.2cm로서 6실이지만 7~8실인 것도 있다. 10월에 익는다. 열매껍질조각은 단단한 목질이고, 그 안에 작은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전남 담양군 명옥헌 원림(2017. 8. 6)

배롱나무에 얽힌 전설이 있다. 옛날 남쪽 어느 바닷가 마을에 큰 파도를 일으켜 배를 난파시키곤 하는 심술쟁이 해룡(海龍)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해난을 막기 위해 해마다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를 뽑아 용바위에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 처녀 공양에 지친 마을 사람들은 누군가 나타나서 해룡을 퇴치해 주기만을 바랐다. 그러던 어느 해, 한 왕자가 마을에 나타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처녀 대신 용바위에 앉아 있다가 해룡을 퇴치했다. 왕자는 마을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면서 얼마 동안 그곳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왕자는 마을 처녀와 사랑에 빠졌다. 그때 남해안에는 왜구들이 출몰하여 노략질을 하는 등 백성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다. 왕자는 100일 뒤에 마을 처녀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왜구를 물리치기 위해 마을을 떠났다. 매일 먼 바다를 바라보며 왕자를 기다리던 처녀는 깊은 병이 들어 100일을 다 기다리지 못하고 그만 죽고 말았다. 약속한 날짜에 돌아온 왕자는 마을 처녀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한양으로 올라갔다. 이듬해 처녀의 무덤 위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자라더니 일편단심 진분홍색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마치 왕자를 기다리듯 매일 조금씩 피는 꽃이 100일을 넘겨 이어지므로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백일홍나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배롱나무(전남 영암군 신북면, 2019. 8. 23)

배롱나무는 꽃이 아름다워서 관상수나 조경수로 인기가 있다. 특히 절이나 정자 주변에 많이 심는다. 배롱나무 잎은 염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잎에는 타닌 성분이 많아서 철을 매염제로 하여 흑갈색 계통의 색을 얻을 수 있다.

 

배롱나무의 꽃을 한약명 자미화(紫微花)라고 한다. 뿌리는 자미근(紫薇根), 잎은 자미엽(紫薇葉)이라고 한다. 자미화는 산후 혈붕(血崩), 혈격(血隔), 징가(癥瘕), 대하, 임질, 이질, 개라선창(疥癩癬瘡), 소아의 난두태독(爛頭胎毒) 등을 치료한다. 임신한 여성은 복용을 피한다. 탕액을 환부에 바르기도 한다. 자미근은 옹저창독(癰疽瘡毒), 치통(齒痛), 이질 등을 치료한다. 가루로 만들어 환부에 바르기도 한다. 자미근도 임신부 금기약이다. 자미엽은 이질, 습진(濕疹), 창상출혈(創傷出血) 등을 치료한다. 달인 탕액을 환부에 바르거나 잎을 짓찧어서 붙이며, 분말을 환부에 바르기도 한다. 한의사들은 자미화, 자미근, 자미엽을 거의 안 쓴다.

 

흰배롱나무(전남 영암군 신북면, 2019. 8. 23)

국표 등재 배롱나무 재배 유사종에는 흰배롱나무(シロバナサルスベリ), 남방배롱나무(シマサルスベリ, 島猿滑, シマヒャクジツコウ, 島百日紅, 南紫薇),림배롱나무(福建紫薇), 저장배롱나무(浙江紫薇), 적피배롱나무(ヤクシマサルスベリ, 屋久島猿滑, 日本紫薇, 福氏紫薇), 배롱나무 '내치즈', 배롱나무 '루브라 나나', 배롱나무 '무스코기', 배롱나무 '세미놀', 배롱나무 '코네스토가'(Conestoga Crape Myrtle), 배롱나무 '투스카로라', 배롱나무 '파우하탄', 배롱나무 '포토맥', 애기배롱 '포코모케' 등 14종이 있다. '三河の植物観察'에는 국표 등재 14종 외에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품종들이 등재되어 있다.

흰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 f. alba (W.A.Nicholson) Rehder]는 흰색 꽃이 피는 배롱나무다. 남방배롱나무(Lagerstroemia subcostata Koehne)는 일본의 오키나와, 중국, 타이완, 필리핀 등지에 분포한다. 키는 5~14(20)m 정도이다. 꽃은 6~8월 흰색, 분홍색, 보라색으로 핀다. 림배롱나무(Lagerstroemia limii Merr.)는 중국 푸젠(福建), 후베이(湖北), 쩌쟝(浙江) 등지에 분포한다. 키는 7m 이상 자란다. 꽃은 5~6월에 붉은빛을 띤 분홍색(reddish pink)으로 핀다. 저장배롱나무(Lagerstroemia chekiangensis Cheng)는 타이완 생물다양성 네트워크(台灣生物多樣性網絡)에 림배롱나무와 같은 학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림배롱나무=푸젠배롱나무=저장배롱나무다. 적피배롱나무(Lagerstroemia fauriei Koehne)는 일본 류큐제도(琉球諸島)가 원산지이다. 일본 가고시마현(鹿児島県) 야쿠시마(屋久島), 다네가시마(種子島), 아마미오오시마(奄美大島) 등지에 분포한다. 일본, 미국, 중국 등지에서도 재배한다. 다른 배롱나무와는 달리 줄기 껍질이 적갈색이다. 꽃은 8월 중순~11월 말에 붉은색으로 핀다.

배롱나무 '내치즈'(Lagerstroemia 'Natchez')는 배롱나무와 적피배롱나무의 교잡종이다. 키는 9m까지 자란다. 줄기 껍질은 어두운 계피빛 갈색(dark cinnamon brown)이다. 꽃은 6월 말~9월에 흰색으로 핀다. 배롱나무 '루브라 나나'(Lagerstroemia indica 'Rubra Nana')는 원산지가 중국이다. 키는 1.8~2.4m 정도까지 자라는 왜성종이다. 꽃은 8월에 진한 붉은색으로 핀다. 배롱나무 '무스코기'(Lagerstroemia 'Muskogee')는 키가 1.2~3.6m 정도까지 자란다. 꽃은 7~9월에 라벤더빛을 띤 분홍색(Lavender-pink)으로 핀다. 배롱나무 '세미놀'(Lagerstroemia indica 'Seminole')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미국 국립수목원에서 개발한 품종이다. 키는 6m까지 자란다. 꽃은 분홍색이다. 배롱나무 '코네스토가'(Lagerstroemia indica 'Conestoga')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미국 국립수목원에서 개발한 품종이다. 키는 4.5~6m까지 자란다. 꽃은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분홍색 또는 라벤더빛을 띤 분홍색으로 핀다. 배롱나무 '투스카로라'(Lagerstroemia 'Tuscarora')는 0.6~4.8m까지 자란다. 꽃은 7~9월에 분홍빛을 띤 산호색(Pinkish coral)으로 핀다. 배롱나무 '파우하탄'(Lagerstroemia indica 'Powhatan')은 키가 6m까지 자란다. 꽃은 6~9월에 라벤더빛을 띤 분홍색으로 핀다. 배롱나무 '포토맥'(Lagerstroemia indica 'Potomac')은 키가 0.6~3m까지 자란다. 꽃은 6~9월에 분홍색으로 핀다. 애기배롱 '포코모케'(Lagerstroemia indica 'Pokomoke')는 1998년 미국 국립수목원이 개발한 왜성종(矮性種)이다. 키는 0.6~1.5m 정도이다. 꽃은 7~9월 장미빛 분홍색(Rose-pink)으로 핀다.

 

미니배롱나무(충주시 연수동 행정복지센터, 2022. 8. 2)

시중에서 유통되는 미니배롱나무라는 품종도 있다. 학명은 Lagerstroemia indica cv. Supersonic이라고도 하고 Lagerstroemia indica CV라고도 한다. 이런 학명은 국표나 국생정에는 등재되어 있지도 않다. 전자는 일본명 잇사이사루수베리(イッサイサルスベリ, 一歳猿滑, 一才猿滑), 후자는 한글명 미니배롱나무 무카라고 한다. 'cv'는 'cultivated variety(재배되는 변종)'이라는 뜻이다.

 

배롱나무(서울 종로구 가회동성당, 2022. 9. 3)

미니배롱나무를 판매하는 종묘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미니배롱나무에 대한 설명이 부실하기 짝이 없다. 국내 종묘회사들은 학명과 국명뿐만 아니라 각종 제원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외국 종묘회사들을 좀 본받기 바란다. 충주시 연수동 행정복지센터 정원에 심은 미니배롱나무에는 학명을 Lagerstroemia indica로 적어 놓았다.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국적불명의 학명이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미니배롱나무나 연수동 행정복지센터에 있는 미니배롱나무는 애기배롱 '포코모케'(Lagerstroemia indica 'Pokomoke')로 추정된다.

 

배롱나무(서울 종로구 가회동성당, 2022. 9. 3)

도쿄 디즈니 리조트 블로그(東京ディズニーリゾート・ブログ) '花と緑の散策'에 등재된 미니배롱나무의 일본명은 잇사이사루수베리(イッサイサルスベリ, 一歳猿滑, 一才猿滑)다. 씨앗을 뿌린 그 해에 벌써 꽃이 핀다고 해서 '잇사이(一歳)', 키가 6자(1.8m) 정도로 작다고 해서 '잇사이(一才)'가 '사루수베리(猿滑, 배롱나무)' 앞에 붙었다. 학명은 라게르스트로에미아 인디카 컬티베이티드 버라이어티 수퍼소닉(Lagerstroemia indica cv. Supersonic)이다. '三河の植物観察'에는 등재되지 않은 학명이다. 원산지는 중국이다. 키는 2m까지 자란다. 꽃은 7~9월에 붉은색(紅色) 또는 적자색(赤紫色)으로 핀다.

 

2020. 8. 7. 林 山. 2023.4.5. 최종 수정

#배롱나무 #자미화 #미니배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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