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북동쪽에 자리잡은 계명산(鷄鳴山, 775m) 서북능선 등산로 나들목에는 해마다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노오란 큰금계국(大金鷄菊)이 피어나 산길 나그네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서북능선상의 뒷목골산(292.5m) 정상에도 큰금계국이 무리지어 핀다. 초여름만 되면 활짝 핀 큰금계국 꽃들이 연수동 평안교회 뒤뜰 담장을 노란색으로 물들이곤 한다. 코스모스처럼 큰금계국도 이제 전국 각지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화초로 자리잡았다.
큰금계국은 초롱꽃목 국화과 기생초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코리압시스 란세올라타 엘(Coreopsis lanceolata L.)이다. 영어명은 란세-크리압시스( lance-coreopsis), 중국명은 졘예진지쥐(剑叶金鸡菊), 일본명은 오킨케이기쿠(オオキンケイギク, 大金鷄菊)이다. 꽃말은 '상쾌한 기분'이다.
큰금계국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남부 지역에서 중앙아메리카 지역이다. 원산지에는 80∼100종 정도가 분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귀화식물이며, 전국 각지에 분포한다. 원래는 관상용으로 재배하던 것이 야생화되었다. 요즘은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목을 받기도 한다.
큰금계국의 키는 30~100㎝까지 자란다. 줄기는 여러대가 나오며, 곧게 선다. 잎 가운데 근생엽은 모여나기하고 줄기잎은 마주나기한다. 잎은 피침형 또는 선형으로서 단순하다. 밑부분의 잎은 엽병이 있으며, 밑에서 3개로 갈라지고, 열편은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털이 다소 있다.
꽃은 6~11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머리모양꽃차례는 긴 화경 끝에 1개씩 달린다. 코스모스처럼 꽃이 항상 하늘을 향해서 피어난다. 꽃의 지름은 4~6cm이다. 총포조각은 2줄로 배열되고, 외포편은 엽상으로서 피침형 또는 긴 타원상 달걀모양이고, 내포편은 달걀모양이다. 혀꽃은 8개이며 도삼각형 또는 거꿀달걀모양이다. 혀꽃의 끝은 깊은 톱니처럼 갈라지며, 통상화는 노란색이다. 열매는 수과이며, 둥글고 얇은 날개가 있다. 관모는 2개가 있거나 없다.
큰금계국의 유사종에는 금계국(학명 Coreopsis drumondii Torr. & A.Gray)과 기생초(妓生草, 학명 Coreopsis tinctoria Nutt.)가 있다. 큰금계국은 통상화와 혀꽃 전체가 노란색이다. 금계국은 통상화가 황갈색 또는 암자색이고, 혀꽃의 1/5~7 정도 밑부분에 적갈색 무늬가 있다. 금계국은 큰금계국에 비해 크도 작고, 꽃도 작다. 기생초는 통상화가 자갈색 또는 흑갈색이고, 혀꽃의 절반 정도에 적갈색 무늬가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 금계국으로 올려놓은 사진은 사실 큰금계국이다.
큰금계국은 꽃색이 선명하고,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정원이나 공원 등에 많이 심는다. 도로변 관상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보통 좀더 색이 진하고 꽃이 큰 루드베키아와 함께 심는다. 절화용으로도 쓰이며, 벌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밀원식물로도 이용된다.
2020. 12. 14.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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