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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테니스] 오사카 나오미 3회전 탈락 충격, 본드루소바에 0-2 패

林 山 2021. 7. 27. 17:46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자로 등장했던 '일본의 희망' 오사카 나오미(2위)가 7월 27일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 센터 코트에서 열린 테니스 여자 단식 3회전에서 마르케타 본드라소바(42위, 체코)에게 68분 만에 0-2(1-6, 4-6)로 완패해 16강전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랭킹 2위인 오사카의 탈락은 일본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2021 프랑스 오픈에 불참하고 윔블던에서 철수하면서까지 도쿄 올림픽을 위해 준비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2021 윔블던 챔피언쉽 우승자 애슐리 바티(1위, 호주)가 1회전에서 일찌감치 탈락해 오사카의 우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높았다.

 

경기에 지고 망연자실한 오사카 나오미

개최국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대회라 오사카의 우승을 크게 기대했다.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남녀 통틀어 최초로 테니스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으며, 메이저 대회를 4번이나 제패한 오사카를 대회 개회식 성화 최종 점화자로 선정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오사카는 1세트 초반부터 본드로소바의 강공에 밀려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오사카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연달아 두 번이나 브레이크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본드소로바는 오사카의 세 번째 서브 게임을 또 한번 브레이크하며 24분 만에 1세트를 6-1로 따냈다. 오사카는 1세트에서 실책을 무려 14개나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2세트 들어서 심기일전한 오사카는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게임 스코어 4-4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1세트보다 4개나 더 많은 18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역전의 기회를 잃어버렸다. 본드루소바는 오사카의 잦은 범실을 틈타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내리 2게임을 따내 승부에 쐐기를 박고 16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오사카는 에이스에서 4-1로 본드루소바를 앞섰지만, 더블 폴트에서는 4-1로 상대보다 3개 더 많았다. 본드루소바는 서비스 포인트에서 32-33으로 오사카에게 뒤졌지만, 리시브 포인트(34-14)에서는 상대를 압도했다. 본드루소바는 총 위너(18-15)와 네트 플레이 득점률(75%-67%)에서도 상대를 앞섰다. 오사카는 총 에러에서 44-25로 상대보다 무려 19개나 더 많이 범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했다.   

 

오사카와의 첫 대결에서 첫 승리를 거둔 본드로소바는 "내 생애 가장 큰 승리 중 하나"라며 기뻐했다. 이어 "오사카는 훌륭한 선수고 그랜드 슬램 우승이 많아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면서 "내 플레이에 매우 만족한다. 1세트는 정말 잘했고, 2세트는 매우 힘들었지만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본드루소바는 16강전에서 나디아 포로도스카(38위, 아르헨티나)를 2-0(6-2, 6-3)으로 격파하고 올라온 파울라 바도사(스페인)와 8강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오사카-본드루소바 전에 이어 센터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에서는 엘리나 스비톨리나(6위, 우크라이나)가 마리아 사카리(19위, 그리스)에게 2-1(5-7, 6-3, 6-4)로 역전승을 거두고 4회전에 진출했다. 3번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가르비녜 무구루사(9위, 스페인)가 알리슨 반 우이트반크(59위, 벨기에)를 2-0(6-4, 6-1)으로 격파하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2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 경기에서는 벨린다 벤치치(12위, 스위스)가 2021 프랑스 오픈 단복식 챔피언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11위, 체코)를 2-1(1-6, 6-2, 6-3), 카밀라 조르지(61위, 이탈리아)가 카롤리나 플리스코바(7위, 체코)를 2-0(6-4, 6-2)으로 각각 물리치고 16강전에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