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범부채 '정성 어린 사랑'

林 山 2021. 12. 18. 13:16

해마다 6월 중순이 되면 범부채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범부채 꽃은 그 느낌이 워낙 강렬해서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범부채는 잎이 부채살처럼 생기고, 꽃에 황적색의 선명한 호피(虎皮) 무늬가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옛날에는 집집마다 범부채를 화초 겸 약초로 길렀다. 감기나 독감에 걸려 목이 아플 때 옛사람들은 범부채의 뿌리를 달여서 먹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목이 아픈 것이 낫곤 했다.

   

범부채(충주시 연수동 국원초등학교, 2021. 6. 26)

범부채는 백합목(百合目, Liliales) 붓꽃과(Iridaceae) 붓꽃속(Iris)의 근경(根莖)을 가진 숙근성(宿根性) 여러해살이풀이다. 고려 때부터 호의선(虎矣扇)이라고 부르던 것이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범부채, 범부처로 바뀐 이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사간(射干)이 이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사간이 비추천명으로 실려 있다. 범부채의 꽃말은 '정성 어린 사랑'이다.

 

국표, 국생정 등재 범부채 학명은 이리스 도메스티카 (린네) 골드블라트 앤 메이벌리[Iris domestica (L.) Goldblatt & Mabb.]다. 2005년까지는 범부채 학명이 벨람칸다 치넨시스 (린네) 드 캉돌[Belamcanda chinensis (L.) DC.]이었다. 그런데, 2005년 DNA 염기서열 분석 결과에 따라 범부채속(Belamcanda) 유일종 범부채(Belamcanda chinensis)는 붓꽃속(Iris)으로 옮겨졌다. 다음백과 국생정에 범부채 학명으로 등재된 Belamcanda chinensis (L.) DC.은 국표에 이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중문판 바이두백과(百度百科)에는 학명이 Belamcanda chinensis (L.) Redouté로 등재되어 있다.

 

속명 '이리스(Iris)'는 '무지개(rainbow)'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 '이리스(îris)'에 기원을 둔 라틴어 명사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리스(Iris)는 나비여신이다. 이리스는 나비를 통해 하늘과 지상을 오가는 신들의 심부름꾼이다. 이리스를 무지개 나비여신이라고도 한다. 무지개처럼 꽃이 아름답고, 꽃 색의 변화가 많다는 뜻을 담고 있다. 종소명 '도메스티카(domestica)'는 '가정의, 국내의, 친숙한, 토착의(Of the house, domestic, familiar, native)'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도메스티쿠스(domesticus)'에서 어미 변화가 일어난 형용사다. 명사로 쓰일 때는 '여자 가정부(female housekeeper)'라는 뜻이다.

 

'린네(L.)'는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Carl von Linn'e, 1707~1778)이다. 린네는 생물 분류학의 기초를 놓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여 현대 식물학의 시조로 불린다. '골드블라트(Goldblatt)'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남아공 식물학자 피터 골드블라트(Peter Goldblatt, 1943~)이다. '메이벌리(Mabb.)'는 영국 태생의 식물학자 데이비드 메이벌리(David Mabberley, 1948~)이다.

 

국표, 국생정 등재 범부채의 영어명은 레퍼드 릴리(leopard lily)다. '표범백합'이란 뜻이다. 꽃잎의 무늬가 표범의 무늬와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문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에는 블랙베리 릴리(blackbery lily), 벨람칸다(belamcanda), 셰난(shenan)이란 영어명도 실려 있다. 'Blackberry'는 짙은 까만색 열매에서 유래한 이름인 듯하다. 'belamcanda'는 '사간(射干)'이다. 'shenan'은 네이버 영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이름이다. 혹시 '새까맣다. 시커멓다. 짙은 검은색'이라는 뜻을 가진 중국어 '셰난(深黯)'이 영어명과 무슨 연관이라도 있는지 모르겠다. 국표, 국생정, FOM에 등재된 범부채의 일본명은 히오우기(ヒオウギ, 桧扇)이다. FOM에는 가라수오우기(カラスオウギ, 烏扇)라는 이명도 실려 있다.

FOM, 百度百科, 중문판 위키백과(维基百科) 등재 범부채의 중국명은 셔간(射干)이다. 百度百科에는 우샨(乌扇), 우푸(乌蒲), 황위안(黄远), 우샤(乌萐), 예간(夜干), 우샤(乌翣), 우추이(乌吹), 차오쟝(草姜), 꾸이샨(鬼扇), 펑이(凤翼) 등의 이명이 등재되어 있다. 셔간(射干)의 꽃말은 '성실(诚实), 믿는 자의 행복(相信者的幸福)'이다. 维基百科에는 카이허우졘(開喉箭), 라오쥔샨(老君扇), 홍후디에화(紅蝴蝶花), 티에볜단(鐵扁擔), 이추이(翼吹), 볜주(扁竹), 예쉬안화(野萱花), 샨푸샨(山蒲扇), 마후샨즈(麻虎扇子), 후디에란(蝴蝶蘭), 웨이디에화(尾蝶花), 홍화웨이디에화(紅花尾蝶花), 졘다오쟈오(剪刀鉸) 등의 이명도 실려 있다.

셔간(射干)은 '쉰즈(荀子)' 콴쉬에편(劝学篇)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콴쉬에편(劝学篇) '서쪽 지방에 나무가 있는데 그 이름을 셔간이라고 한다. 줄기의 길이는 4촌이다. 높은 산 위에서 자라며 백 길의 연못에 임해 있다(西方有木焉, 名日射干, 茎长四寸, 生于高山之上, 而临百仞之渊)'고 기록되어 있다(百度百科).

 

'벤차오징지주(本草经集注 )' 차오무샤핀·草木下品)에는 '이것이 바로 우샤건(乌翣根)이다. 여러 종류가 있는데 노란색은 독종(毒肿)을 치료한다. 예간(夜干)이라고도 쓴다. 이제는 '射(셔)'도 '夜(예)'로 발음된다. …… 셔간(射干)은 꽃이 희고 줄기가 길어서(花白茎长) 셔렌(射人, 古代官名)이 장대(竿)를 잡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벤차오투징·차오부샤핀 상권 제8(本草图经·草部下品之上卷第八)에는 '셔간(射干)의 모습은 줄기가 성기고 길어서 장대(长竿) 형상이다. 이것이 이름을 얻은 유래다.'라고 했다(维基百科).

 

범부채는 한강토(조선반도),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베트남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전국의 산지에 난다. 인천시 옹진군에도 있다(국생정). 히오우기(桧扇)는 일본 재래종(在来種)으로 혼슈(本州), 시코쿠(四国), 규슈(九州), 오키나와(沖縄)에 분포한다. 한강토(朝鮮), 중국(中国), 타이완(台湾), 러시아, 인도, 네팔, 부탄,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지에 분포한다(FOM). 셔간(射干)은 중국 대부분의 성(省)에 널리 분포한다. 주로 후베이(湖北), 허난(河南), 쟝쑤(江苏), 안후이(安徽) 등지에 많이 난다. 한강토(朝鲜), 일본(日本), 인도(印度), 베트남(越南), 러시아(俄罗斯) 등지에도 분포한다(百度百科).

 

범부채(충주시 연수동 국원초등학교, 2021. 6. 26)

범부채의 근경(根莖)은 짧고 옆으로 뻗으며, 황색의 많은 수염뿌리가 있다. 키는 50cm~1m 정도이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좌우로 납작하며, 2줄로 부채살 모양으로 퍼져서 자라고 녹색 바탕에 약간 분백색(粉白色)이 돈다. 앞 길이는 30~50cm, 나비 2~4cm로서 끝이 뾰족하고 밑부분이 서로 감싸고 있다.

꽃은 6~-8월에 피며, 황적색 바탕에 짙은 반점이 있다. 꽃의 지름은 5~6cm로서 수평으로 퍼진다. 원줄기 끝과 가지 끝이 1~2회 갈라져서 한 군데에 몇 개의 꽃이 달리고 밑 부분에 4~5개의 포(苞)가 있다. 포는 좁은 달걀 모양에 둔두(鈍頭)이고, 길이 1cm 정도로서 막질(膜質)이다. 꽃자루는 길이 1~4cm이다. 화피열편(花被裂片)은 긴 타원형(楕圓形)에 둔두이며 밑으로 갈수록 좁아진다. 꽃밥은 길이 1cm정도이다. 씨방은 3실이다.

열매는 삭과(蒴果)이다. 삭과는 도란상(倒卵狀) 타원형이며 길이 3cm 정도이다. 익으면 삭과가 3조각으로 갈라진다. 그 안에 둥글고 윤이 나는 검은 씨가 들어 있다.

 

범부채(충주시 연수동 국원초등학교, 2021. 6. 26)

범부채는 잎이 특이하고 꽃이 아름다워서 공원이나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농가에서 한약재를 생산하기 위해 대량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봄에 범부채의 어린잎을 나물로 먹는다. 나물로 먹으려면 어린순을 데친 다음 물에 오래 담가 독성을 우려내야 한다. 나물은 약간 톡 쏘는 맛과 향이 있다.

 

범부채(충주시 교햔동 부강아파트, 2006. 6. 30)

범부채의 근경을 본초명 사간(射干)이라고 한다. 오선(烏扇), 황원(黃遠), 야간(夜干)이라고도 한다. 본초학에서 사간은 청열약(淸熱藥) 가운데 청열해독약(淸熱解毒藥)으로 분류된다. 청열해독, 거담이인(祛痰利咽) 등의 효능이 있어 열독담화울결(熱毒痰火鬱結), 인후종통(咽喉腫痛), 담연옹성(痰涎癰盛), 해수기천(咳嗽氣喘) 등을 치료한다. 사간은 인후두염(咽喉頭炎 Laryngopharyngitis), 편도선염(扁桃腺炎, Tonsillitis)의 치료에 필수적인 한약재다. 사간은 소염, 해열, 진통 효능이 탁월하여 한의학에서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한약재이다. 외음부 습진, 가려움증, 대하, 자궁내막염, 방광염을 치료하는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은 사간이 들어가는 대표적인 처방이다. 한의사들에게 사간은 임상에서 빠질 수 없는 한약재다.

'동의보감' <탕액편 : 풀>에는 사간(射干, 범부채)에 대해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쓰며[苦] 조금 독이 있다. 후비(喉痺)와 목 안이 아파 물이나 죽물을 넘기지 못하는 것을 낫게 한다. 오랜 어혈이 심비(心脾)에 있어서 기침하거나 침을 뱉거나 말을 할 때 냄새가 나는 것을 낫게 하고 뭉친 담을 없애고 멍울이 진 것을 삭게 한다. ○ 곳곳에 있는데 잎은 좁고 길며 옆으로 퍼져 새의 날개를 펴 놓은 모양과 같기 때문에 일명 오선(烏扇)이라고도 한다. 뿌리에 잔털이 많고 껍질은 검누른색이며 살은 노라발간빛[黃赤]이다. 음력 3월, 9월에 뿌리를 캐 햇볕에 말린 다음 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쓴다[본초].'고 나와 있다.

셔간(射干)은 뿌리줄기를 약으로 쓴다. 맛은 쓰고, 성질은 차며, 약간 독이 있다(味苦性寒微毒). 청열해독, 산결소염(散结消炎), 소종지통(消肿止痛), 지해화담(止咳化痰)의 효능이 있어 편도선염과 요통(腰痛) 등을 치료하는 데 쓴다. 또, 풍열감모, 또는 담열옹성(痰热壅盛)으로 인한 인후종통 등에 쓴다. 담연옹성, 해수, 천식, 후비불통(喉痹不通), 대소변불통(二便不通) 등에도 쓴다. 모든 약을 써도 효과가 없는 복수(腹部积水), 피부흑변(皮肤发黑), 유옹(乳痈)초기에도 쓴다(百度百科).

 

범부채(충주시 연수동, 2022. 7. 13)

국표 등재 범부채의 유사종 자생식물에는 붓꽃(Blood iris, アヤメ, 溪蓀), 각시붓꽃(Long-tail iris, エヒメアヤメ), 넓은잎각시붓꽃(Broad-leaf long-tail iris ), 솔붓꽃(Beardless iris, コカキツバタ), 난장이붓꽃(Single-flower iris, チャボアヤメ), 금붓꽃(Grassy-leaf yellow iris, キンカキツバタ, キンカキツ), 노랑붓꽃(Dwarf woodland Korean iris, オオキンカキツ),  노랑무늬붓꽃(Odaesan iris), 만주붓꽃(Manchurian iris), 부채붓꽃(Wild flag iris, ヒオウギアヤメ), 신부채붓꽃(New wild flag iris), 제비붓꽃(Rabbit’s-ear iris, カキツバタ), 진보라붓꽃(Violet blood iris), 타래붓꽃(Winding-leaf iris, ネジアヤメ), 꽃창포(Beautiful-flower water iris, ノハナショウブ), 신꽃창포(Slender water iris), 대청부채(Vesper iris) 등이 있다. 

범부채(충주시 연수동, 2022. 7. 27)

붓꽃(Iris sanguinea Donn ex Hornem.)은 전국에 분포한다. 키는 약 60cm이다. 근경은 옆으로 뻗고, 갈색의 섬유로 덮여 있다. 잎은 곧추서고 선형으로 길이 30~50cm, 너비 5~10mm이며 끝은 뾰족하다. 꽃은 5~6월 화경 끝에 2~3개씩 자색으로 핀다. 외꽃덮이조각은 넓은 거꿀달걀 모양으로 퍼지고, 조부는 황색 바탕에 자색 줄무늬가 있다. 내꽃덮이조각은 타원상 거꿀피침 모양이다. 각시붓꽃(Iris rossii Baker)은 전국에 분포한다. 꽃대는 높이 5~15cm 정도이다. 잎은 길이 30cm, 너비 2~5mm 정도이다. 꽃은 4~5월 꽃대 선단에 자주색으로 핀다. 넓은잎각시붓꽃(Iris rossii Baker var. latifolia J.K.Sim & Y.S.Kim)은 충남 공주 수원동에서 처음 채집되었다. 충남, 전북, 전남의 북부 지방에 분포한다. 각시붓꽃과 비슷하나 잎의 상반부가 보다 넓다. 

 

솔붓꽃(Iris ruthenica Ker Gawl.)은 경기, 강원, 충남 등지에 분포한다. 잎은 비스듬히 서고 칼 모양이다. 길이는 15cm, 너비 4cm 정도로 선형이지만, 개화 후 길이 30cm 정도로 자란다. 꽃은 4~5월로 보라색으로 핀다. 극히 짧은 꽃줄기 끝에 1~2개의 꽃이 달린다. 잎집 같은 포는 가장자리에 붉은 빛이 돈다. 옛날 무명을 짜던 시절에 풀칠하던 솔을 솔붓꽃의 뿌리로 만들었다고 하여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각시붓꽃과 매우 비슷하나 솔붓꽃의 뿌리가 상대적으로 크고 강인하다. 난장이붓꽃(Iris uniflora Pall. ex Link var. caricina Kitag.)은 강원도 고성, 속초, 인제, 춘천, 평창에 분포한다. 키는 5~8cm 정도이다. 잎은 길이 10~25cm, 너비 3~5mm로 선형이다. 꽃은 5월에 연한 보라색꽃이 5cm정도의 화경 끝에 1개 달린다.

 

금붓꽃(Iris minutoaurea Makino)은 전국에 분포한다.  꽃줄기는 가늘고 높이는 (3.2)7~(8.8)15cm 정도이다. 잎은 좁고 길이 5(11)~16(26)cm, 너비 2(5)~7(9)mm이며, 끝이 뾰족하다. 꽃은 4~5월에 황색으로 핀다. 곧추선 꽃대 끝에 2개의 포가 1개의 꽃을 싸는 정생화서다.  외꽃덮이는 긴 거꿀달걀 모양 또는 주걱 모양이고 끝이 파진다. 내꽃덮이조각은 거꿀피침 모양으로 곧추선다. 노랑붓꽃(Iris koreana Nakai)은 전북 부안, 정읍, 전남 장성, 경북 칠곡 등지에 분포한다. 키는 20㎝ 정도이다. 꽃은 4~6월 노란색 1~2송이가 2개의 포초 밖으로 나와서 핀다. 꽃받침은 황색으로 거꿀달걀 모양이며, 꽃잎은 타원형으로서 끝이 파지고 곧추서며 황색이다. 금붓꽃과 비슷하지만 잎이 보다 크고, 너비가 2~3배나 되며, 꽃이 항상 2개씩 달리는 것이 다르다. 노랑무늬붓꽃(Iris odaesanensis Y.N.Lee)은 강원, 충북, 경북 등지에 분포한다. 키는 20㎝ 정도이다. 잎은 칼 모양이고, 길이 12~35㎝,너비 12㎜ 정도이며 10~12맥이 있다. 꽃은 4~6월 꽃대에 2송이씩 달린다. 외꽃덮이는 흰색 바탕의 안쪽에 노란 줄무늬가 있고, 내꽃덮이는 흰색으로 비스듬히 선다.  

 

만주붓꽃(Iris mandshurica Maxim.)은 한강토 북부 산지에 난다. 키는 20CM 정도이다. 잎은 칼 모양으로 폭 1~1.5cm이다. 꽃은 5월 엽초 모양의 포 안에서 2송이의 노란색 꽃이 솟아 나와 핀다. 외꽃덮이 안쪽 중앙부에 황색 샘털 돌기가 밀포하고, 측맥은 검은 자색이다. 내꽃덮이는 서고 노란색이며, 진한 자색의 가는 맥이 있다. 부채붓꽃(Iris setosa Pall. ex Link)은 강원도 고성, 삼척에 분포한다. 꽃대는 높이 30~70cm 정도이고, 잎은 길이 20~40cm, 너비 1~2cm 정도이다. 잎은 2줄로 배열되고, 부챗살처럼 벌어지는 특징이 있다. 꽃대는 높이 30~70cm로서 가지가 갈라진다. 꽃은 6~7월에 자주색으로 핀다. 외꽃덮이는 넓은 거꿀달걀 모양으로 밑부분이 뾰족하고, 뾰족한 부분에 황색 맥이 있다. 내꽃덮이는 외꽃덮이보다 훨씬 작고 피침형 예첨두이다.  신부채붓꽃(Iris neosetosa Y.N.Lee)은 강원도 양양, 백두산 해발 1800m 부근에 분포한다. 키는 64~98cm 정도이다. 잎은 길이 49~54cm, 너비 1~1.4cm 정도이다. 꽃대는 2갈래지고, 갈래당 꽃이 1~2송이씩 핀다. 꽃은 연한 보라색이고, 외꽃덮이 안쪽은 연한 노란색에 자주색 맥이 뚜렷하다. 부채붓꽃과 붓꽃의 중간형이다. 잎 모양과 색은 부채붓꽃, 내꽃덮이의 모양은 붓꽃과 비슷하다.

 

제비붓꽃(Iris laevigata Fisch.)은 지리산에 분포한다. 키는 50~70cm 정도이다. 잎 길이는 40~60cm, 너비 2~3cm 정도이다. 꽃은 5~6월에 한 꽃대에 보통 3개씩 짙은 자주색으로 핀다. 길쭉하게 돋아나 있는 내화피의 모습이 제비의 꼬리를 닮았다고 하여 제비붓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진보라붓꽃(Iris sanguinea Donn ex Hornem. var. violacea Makino)은 키가 30~60cm 정도이다. 잎은 선형으로 길이 30~50cm, 너비 5~10mm 정도이다. 꽃은 5~6월 화경 끝에 2~3개씩 짙은 자색으로 핀다. 잎이 꼬이고 화경 상부가 꽃봉오리 때 수그러진다. 외꽃덮이조각은 넓은 거꿀달걀 모양으로 퍼지고, 조부는 황색 바탕에 자색 줄무늬가 있다.  타래붓꽃[Iris lactea Pall. var. chinensis (Fisch.) Koidz.]은 제주, 경남, 경북, 전북 덕유산, 충북, 경기 광릉, 황해, 평남, 평북, 함남, 함북에 야생한다. 잎은 선형으로 길이 40cm, 너비 5mm 정도이다. 붓꽃과 비슷하지만 잎이 비틀려서 꼬이기 때문에 타래붓꽃이라고 한다. 꽃은 5~6월에 잎보다 짧은 꽃대에 연한 자주색으로 피고, 향기가 있다.

 

범부채 열매(충주시 교햔동 부강아파트 , 2005. 8. 30)

꽃창포(Iris graminea Thunb.)는 전국에 분포한다. 키는 60~120cm 정도이다. 잎은 길이 20~60cm, 나비 0.5~1.2cm로서 2줄로 늘어서고 주맥이 뚜렷하다. 꽃은 6~7월 원줄기 또는 가지 끝에 적자색으로 핀다. 외꽃덮이는 타원형 원두로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맥이 있고 밑부분은 황색이다. 신꽃창포(Iris neoensata Y.N.Lee)는 경기도 용인에 분포하는 한국 특산종이다. 습지에서 자란다. 줄기는 가지가 갈라지지 않는다. 잎은 칼 모양 선형이고, 2줄로 늘어선다. 꽃은 6~7월에 꽃줄기 끝에 2~4개씩 밝은 보라색으로 핀다. 외화피조각은 넓은 피침형으로 밝은 보라색이며, 밑부분에 노란 무늬가 있고, 아래로 처진다. 내화피조각은 피침형으로 곧추선다. 꽃싸개잎은 좁고 길다. 꽃창포와 비슷하지만 잎이 길고 좁으며, 꽃이 밝은 보라색인 점이 다르다. 대청부채(Iris dichotoma Pall.)는 인천시 옹진군에 자생한다. 인천 백령도, 평북에도 분포한다. 키는 50㎝~1m 정도이다. 줄기는 곧추서며 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칼 모양으로, 길이 20~30cm, 너비 2~2.5cm이다. 잎이 줄기 아래쪽에 6~8장이 2줄로 나서 부챗살처럼 된다. 꽃은 8~9월 가지 끝에서 나온 취산꽃차례에 분홍색을 띤 보라색으로 핀다.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잎이 부챗살처럼 넓게 퍼져서 대청부채라는 이름이 붙었다. 

 

범부채 열매(충주시 연수동, 2022. 11. 29)

국표 등재 범부채의 유사종 재배식물에는 골붓꽃, 노랑꽃창포, 동청붓꽃, 독일붓꽃, 로키붓꽃, 시킴붓꽃, 연미붓꽃, 일본붓꽃, 헝가리붓꽃 등 155종이 있다. 설명은 생략한다.  

 

2021. 12. 18. 林 山. 2023.10.13. 최종 수정

#범부채 #사간 #射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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