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446] The Prisonaires - Just Walkin’ in the Rain

林 山 2022. 11. 27. 13:34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6월 프로듀서 샘 필립스(Sam Phillips)의 테네시 주 멤피스 소재 선 레코드(Sun Records) 스튜디오에 두왑(doo-wop) 그룹 프리즈네어스(The Prisonaires, 죄수들) 멤버들이 들어섰다. 이들은 다름아닌 살인, 강간, 절도 등 다양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테네시 주립 내슈빌 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리더 조니 브래그(Johnny Bragg)를 비롯해서 존 드루(John Drue), 마르셀 샌더스(Marcell Sanders), 윌리엄 스튜어트(William Stewart), 에드 서먼(Ed Thurman) 등 5명이었다. 이들 곁에는 무장한 간수가 대기하고 있었다.

 

더 프리즈네어스(1953)

The Prisonaires - Just Walkin' in the Rain(Official)

 

프리즈네어스는 17세에 6건의 강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1943년부터 수감된 조니 브래그가 살인죄로 99년형을 받은 가스펠 가수 에드 서먼과 윌리엄 스튜어트, 절도죄로 3년형을 받은 존 드루, 과실치사죄로 1~5년형을 받은 마르셀 샌더스와 함께 결성한 죄수 그룹이었다. 멤버들은 교도소로부터 1일 석방 명령을 받고 나와 선 스튜디오에서 'Just Walkin’ in the Rain'(저스트 워킹 인 더 레인)을 취입했다. 노래 녹음이 끝나고 이들은 다시 내슈빌 교도소로 돌아갔다. 곡목 'Just Walkin’ in the Rain'은 '그저 빗속을 걸어가요' 정도의 뜻이 되겠다. 

 

The Prisonaires - Just Walkin' in the Rain

 

조니 브래그는 어느 비가 내리는 날 강도 혐의로 수감된 감방 동료 로버트 라일리(Robert Riley)와 함께 교도소 마당을 가로질러 가면서 "Here we are just walking in the rain, and wondering what the girls are doing."(여기서 우리는 그저 빗속을 걸어가고 있고, 소녀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라일리는 좋은 노래의 소재가 되겠다고 제안했고, 브래그는 몇 분 안에 두 개의 악절을 작곡했다. 브래그는 문맹이었기 때문에 작곡가 크레딧에 올려 주는 댓가로 라일리에게 가사를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The Prisonaires - Just Walkin' in the Rain

 

'Just Walkin’ in the Rain'은 감옥의 비정한 쇠창살 뒤에서 보내는 고립된 삶의 절망감과 후회를 잘 포착하고 있다. 브래그는 한때 사랑했던 연인을 잊으려고 노력하는 한 남자에 대해 노래한다. 브래그의 리드 보컬 라인은 그룹 멤버들의 섬세한 두왑 보컬 하모니와 간소하게 퉁겨 내리는 기타 사운드 위로 구슬프게 떠다닌다.

 

Johnny Bragg & Sheps - Just Walkin In The Rain

 

'Just Walkin’ in the Rain'은 1953년 미국 빌보드 R&B 차트에서 히트를 쳤다. 이 노래는 발매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25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프리즈네어스의 성공은 테네시 주 전역의 공연 투어를 위해 일일 석방 명령으로 외출이 허용될 정도였다. 이들은 특히 테네시 주지사 프랭크 G. 클레멘트(Frank G. Clement)의 총애를 받으면서 그의 저택에서 자주 공연했다.

 

조니 레이(1952)

Johnnie Ray - Just Walkin In The Rain(1956)

 

1956년 7월 16일 피아니스트 싱어송라이터 조니 레이(Johnnie Ray)는 컬럼비아 레코드(Columbia Records)에서 'Just Walkin’ in the Rain'의 커버 버전을 취입했다. 레이 버전은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2위, 영국 싱글 차트에서 7주 동안 1위에 오르면서 골드 음반으로 등극했다. 레이의 버전에는 레이 코니프 싱어스(Ray Conniff Singers)의 백업 남성 보컬과 휘파람이 등장한다.  

 

The Prisonaires(더 프리즈네어스) - Just Walkin’ in the Rain(저스트 워킹 인 더 레인)

 

Just walkin' in the rain 그저 빗속을 걸어가요/Gettin' soaking wet 흠뻑 젖고 있어요/Torturin' my heart 내 마음은 괴로워요/By tryin' to forget 잊으려고 애쓰니까요

 

Just walkin' in the rain 그냥 빗속을 걸어가요/So alone and blue 그래서 외롭고 우울해요/All because my heart 모두 내 마음 때문이에요/Still remembers you 아직도 당신을 잊지 못해요

 

People come to windows 사람들이 창문으로 와요/And they always stare at me 그들은 항상 나를 바라봐요/Shake their heads in sorrow 비탄에 잠겨서 그들의 머리를 흔들지요/Sayin', who can that fool be? (그리고) 말해요. "그 바보가 누구야?"

 

Just walkin' in the rain 그저 빗속을 걸어가요/Thinkin' how we met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지 생각해봐요/Knowin' things have changed 상황이 변했다는 것을 알면서도/Somehow I can't forget 왠지 난 잊을 수가 없어요

 

People come to their windows/And they always stare at me/Shake their heads in sorrow/Sayin', who can that fool be?/Just walking in the rain/Thinking how we met/Knowing things have changed/Somehow I can't forget

 

2022. 11. 27.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