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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606] Elvis Costello & The Attractions - Oliver’s Army

林 山 2023. 9. 12. 22:24

'Oliver's Army(올리버스 아미)'는 1979년 1월 5일 발매된 아일랜드계 UK 뉴 웨이브 싱어송라이터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Armed Forces(암드 포시즈, 군대, 무장군)' 3번 트랙 수록곡이다. 연주는 밴드 코스텔로와 어트랙션스(Costello and the Attractions)가 맡았다. 뉴 웨이브 장르에 속하는 이 트랙은 1979년 2월 2일 앨범에서 리드 싱글로 커트되어 나왔다. 

 

엘비스 코스텔로(2012)

Elvis Costello & The Attractions - Oliver's Army

 

곡목 'Oliver's Army'에서 'Oliver'는 올리버 크롬웰(Oliver Cromwell, 1599~1658), 'Army'는 근대 UK군의 선조격인 크롬웰의 신모범군(New Model Army)을 가리킨다. 크롬웰은 1649년 1월 찰스 1세의 처형을 주도했다. 찰스 1세가 처형된 후 수립된 잉글랜드 연방에서 크롬웰은 호국경(護國卿)이 되어 국정을 주물렀다. 독재자 크롬웰은 1649년 아일랜드 정복 원정 당시 초토화 작전을 벌여 아일랜드인들을 잔혹하게 학살한 만행으로 악명을 떨친 인물이다. 크롬웰의 신모범군은 아일랜드 드로에다와 웩스포드에서 일어난 악명 높은 대학살의 선동자 역할을 했다. 크롬웰의 점령군은 당시 아일랜드 인민의 20%에 해당하는 20~30만 명을 학살했다. 아일랜드인들은 지금도 크롬웰을 잔인무도한 군인이자 아돌프 히틀러급의 학살자로 취급할 만큼 깊은 원한을 간직하고 있다. 한강토인들이 조일전쟁의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나 민족 영웅 안중근 장군에게 총살 처형당한 식민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에게 품고 있는 감정처럼 아일랜드인들에게도 코롬웰은 이가 갈릴 정도로 철천지 원수 같은 존재다. 2009년 아일랜드 총리 버티 아헌이 UK 고위 관리와 회담하기 위해 찾은 회담장에 걸린 크롬웰의 초상화를 발견하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좌-> 피트 토머스, 코스텔로, 스티브 니브, 브루스 토머스(1979)

Elvis Costello & The Attractions - Oliver's Army (Remastered 2020)

 

코스텔로는 제국주의 국제 깡패 UK에게 강제 합병당한 북아일랜드의 해방을 위해 싸우는 아일랜드인들의 투쟁에서 영감을 받아 'Oliver's Army'를 썼다. 아일랜드인의 피가 흐르고 있던 코스텔로는 1978년 북아일랜드를 여행할 때 매우 어린 나이의 UK군 소년병이 수도 벨파스트를 순찰하는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 결과 가사에는 전쟁의 사회 경제적 요소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가사에는 당시 국제적으로 이슈가 됐던 분쟁 또는 갈등 지역들인 팔레스타인, 베를린 장벽, 홍콩, 조해니스버그 등의 지명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가사 'There's no danger/It's a professional career(위험의 소지는 없어/그건 전문 직종이야)'는 UK군 신병 모집 포스터에 적혀 있는 오도(誤導)의 위험성이 많은 문구를 가리켜 비난한 것이다. 코스텔로는 이를 통해 서민들을 징집해 전 세계에 파병하는 군국주의 UK의 민낯을 폭로하고 풍자하고 있다.

 

싱글 'Oliver's Army' 슬리브

Elvis Costello - Oliver's Army (Glastonbury 2013)

 

'Oliver's Army'는 음악적으로 ABBA가 부른 불멸의 명곡 'Dancing Queen(댄싱 퀸)에서 베니 안데르손의 경쾌하고 화려한 피아노 모티브를 그대로 샘플링했다. 경쾌한 멜로디로 인해 북아일랜드 해방 투쟁과 군국주의 국제 깡패 UK를 풍자하고 비난하는 무거운 내용이 어느 정도 가려질 수 있었다. 이 곡이 히트한 것은 사실 이러한 절묘한 연출 때문이었다.

 

Elvis Costello - Oliver's Army (Relaid Audio)

 

'Oliver's Army'는 UK 싱글 차트에서 3주 동안 2위를 달렸으며, 12주 동안 차트에 머무르며 코스텔로의 UK 내 가장 성공적인 싱글로 등극했다. 아일랜드 차트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뉴질랜드 차트에서는 25위, 네덜란드 차트에서는 32위, 호주 차트에서는 24위에 올랐다.

 

Elvis Costello & The Attractions - Oliver’s Army

 

Don't start that talking 말 걸지마/I could talk all night 밤새도록 얘기할 수도 있으니까/My mind was sleepwalking 내 정신은 (몽유병처럼) 밤새 깨어 있지/While I'm putting the world to right 내가 세상을 바로잡는 동안/Call careers information 경력 정보에 전화해 봐/Have you got yourself an occupation? 직업은 가지고 있나? 

 

Oliver's army is here to stay 올리버 (크롬웰)의 군대가 여기에 있어/Oliver's army are on their way 올리버의 군대가 오고 있어/And I would rather be anywhere else 난 차라리 다른 곳에 있고 싶어/But here today 오늘 여기 있을 바에는

 

There was a Checkpoint Charlie 검문소에 찰리가 있었지/He didn't crack a smile 그는 웃지도 않았어(무뚝뚝하기 짝이 없었어)/But it's no laughing party 하지만 그건 웃을 일이 아니야/When you've been on the murder mile 머더 마일(범죄율이 높거나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는 도로에 붙여지는 별명. 여기서는 분쟁 기간 동안 폭력으로 악명 높았던 북아일랜드의 아마 남부와 벨파스트 거리를 가리킨다)에 들어갈 때는 말이야/Only takes one itchy trigger 간질간질한 방아쇠질 한 번이면/One more widow, one less white nigger 과부는 하나 늘고, 백인 검둥이(북아일랜드계의 가톨릭 백인을 비하하는 속어)는 하나 줄지

 

Oliver's Army is here to stay 올리버의 군대가 여기에 있어/Oliver's army are on their way 올리버의 군대가 오고 있어/And I would rather be anywhere else 난 차라리 다른 곳에 있고 싶어/But here today 오늘 여기 있을 바에는

 

Hong Kong is up for grabs 홍콩은 이미 손에 넣었고/London is full of Arabs 런던은 아랍인들로 넘쳐나지/We could be in Palestine 우린 팔레스타인에 있을 수도 있어/Overrun by the Chinese line 중국 전선에서는 (인민해방군에게) 압도당했어/With the boys from the Mersey and the Thames and the Tyne (노스 웨스트 잉글랜드를 흐르는) 머지 강과 (잉글랜드 남부를 흐르는) 템즈 강, (노스 이스트 잉글랜드를 흐르는) 타인 강에서 온 애들을 데리고도

 

But there's no danger 하지만 위험의 소지는 없어/It's a professional career 그건 전문 직종이야/Though it could be arranged 조정될 수 있긴 하지만/With just a word in Mr. Churchill's ear 처칠의 귀에 들어가기만 해도/If you're out of luck or out of work 만약 네가 운이 없거나 실직했을 경우/We could send you to Johannesburg 우린 널 조해니스버그(조벅)로 보내버릴 수도 있어

 

Oliver's Army is here to stay 올리버의 군대가 여기 있어/Oliver's army are on their way 올리버의 군대가 오고 있어/And I would rather be anywhere else 난 차라리 다른 곳에 있고 싶어/But here today 오늘 여기 있을 바에는/And I would rather be anywhere else/But here today/And I would rather be anywhere else/But here today

 

Oh oh oh oh, oh oh oh/Oh oh oh oh, oh oh oh

 

2023. 9. 12.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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