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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623] Syd Barrett - Opel

林 山 2023. 10. 14. 06:12

'Opel(오펠)'은 1988년 10월 17일 발매된 UK 롹 밴드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전 프론트맨(1968~1970) 시드 배릿(Syd Barrett, 1946~2006)의 편집 앨범 오프닝 타이틀 트랙이다. 앨범 'Opel'은 배릿의 미공개 자료와 데뷔 솔로 앨범 'The Madcap Laughs(더 매드캡 랍스)' 및 두 번째이자 마지막 솔로 앨범 'Barrett(배릿)' 세션에서 녹음된 미발표 자료들을 모아서 편집한 것이다. 오프닝 트랙 'Opel'은 원래 1969년 4월 11일에 녹음되었다. 장르는 사이커델릭 포크(Psychedelic folk), 사이커델릭 롹(psychedelic rock)이고, 러닝 타임은 6분 26초다. 

 

밑에서 시계방향으로 데이비드 길모어, 닉 메이슨, 시드 배릿, 로저 워터스, 리처드 라이트(핑크 플로이드,1968)

Syd Barrett - Opel

 

앨범 'Opel'의 녹음 세션에는 시드 배릿(기타, 보컬)을 비롯해서 밴드 클라운즈 앤 저글러스(Clowns and Jugglers) 멤버 마이크 래틀리지(Mike Ratledge, 오르간), 로버트 와이어트(Robert Wyatt, 드럼), 휴 호퍼(Hugh Hopper, 베이스 기타) 등이 참여했다. 앨범 제작은 원래 시드 배릿과 맬컴 존스(Malcolm Jones)가 맡았다가 예산 문제로 핑크 플로이드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길모어(David Gilmour)와 베이시스트 로저 워터스(Roger Waters), 프로듀서 피터 제너(Peter Jenner)가 이어받았다.

 

시드 배릿(1969)

Syd Barrett - Opel

 

곡목 'Opel'은 독일의 자동차 메이커 아담 오펠(Adam Opel)사 또는 그 회사에서 제작한 자동차를 이르는 말이다. 가사에는 'Opel'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따라서, 'Opel'은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라 더 깊은 뜻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동차는 어딘가로 떠나기 위한 것이다. 여기서 'Opel'은 현실 세계로부터의 도피 또는 탈출, 미지의 세계를 향한 여행 또는 탐험, 더 나아가 정신적 해방 또는 자유 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앨범 'Opel(오펠)' 슬리브

Syd Barrett - Opel

 

핑크 플로이드 창단 멤버 시드 배릿은 1968년 4월 정신병 및 마약 남용으로 다른 멤버들에 의해 그룹에서 쫓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이듬해 녹음한 'Opel' 가사는 우울하면서도 애절하다. 1~4연은 바닷가 풍경을 서정적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마지막 연의 가사 'I'm trying, I'm trying/To find you, to find you/I'm living, I'm giving(난 노력하고 있어, 애쓰고 있다고/그대를 찾으려고, 그대를 찾기 위해/난 살고 있어, 난 치유하고 있어)'에서 보듯이 화자(話者)는 잃어버린 대상(you)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어쿠스틱한 연주에 얹어 늘어지게 부르는 보컬은 몽환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앨범 'The Madcap Laughs(더 매드캡 랍스)' 슬리브

Syd Barrett - Opel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에서 팝 칼럼니스트 로버트 다이머리(Robert Dimery)는 'Opel'에 대해 "솔직하고 아름다운 곡"이라고 평했다. 로저 워터스는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시드의 곡들이 그토록 탁월했던 이유는 여러 말과 생각들을 변덕스럽고 기발하게 나란히 병치시킨 가운데 그가 인간적임에 대한 강한 통찰력을 내비추었다는 점이다. 본질적으로 너무나도 인간적인 노래들이었다."고 말했다.

 

Syd Barrett(시드 배릿) - Opel(오펠)

 

On a distant shore, miles from land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먼 바닷가/Stands the ebony totem in ebony sand 흑사장(黑沙場)에 검은 토템상이 서 있네/A dream in a mist of grey... 회색 안개 속의 꿈.../On a far distant shore... 머나먼 바닷가에...

The pebble that stood alone 홀로 놓여 있는 조약돌/And driftwood lies half buried 반쯤 묻혀 있는 유목(流木)/Warm shallow waters sweep shells 조개 껍질을 쓸어내는 따뜻하고 얕은 물/So the cockles shine... 그래서 반짝이는 꼬막...

 

A bare winding carcass, stark (속살을) 드러낸 채 바람을 맞는 잔해물들, 황량한/Shimmers as flies scoop up meat, an empty way... 파리가 먹이를 퍼올리듯 반짝이네, 텅 빈 길.../Dry tears... 마른 눈물...

 

Crisp flax squeaks tall reeds 큰 갈대에 서걱이는 마른 아마(亞麻)/Make a circle of grey in a summer way, around man 여름날 사람 주위에 만들어지는 회색 원/Stood on ground... 대지에 선...

 

I'm trying, I'm trying 난 노력하고 있어, 애쓰고 있다고/To find you, to find you 그대를 찾기 위해, 그대를 찾으려고/I'm living, I'm giving 난 살아가고 있어, 난 치유하고 있어/To find you, To find you/I'm living, I'm living/I'm trying, I'm giving

 

2023. 10. 14.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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