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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호주 오픈] 男 다닐 메드베데프 2회전 진출, 테렌스 아트만에 낙승

林 山 2024. 1. 16. 00:17

3번 시드의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3위, 27세)가 1월 15일 빅토리아 주도 멜버른 파크(Melbourne Park)에서 열린 2024 호주 오픈(Australian Open, AO, 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 약 762억 원) 남자 단식 1회전을 통과 우승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2021 US 오픈 챔피언이자 2021, 2022 호주 오픈 준우승자인 메드베데프는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테렌스 아트만(프랑스, 145위, 22세)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다. 아트만은 세트 스코어 1-2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 4세트 첫 게임 도중 근육 경련으로 눈물을 흘리며 경기를 포기하고 기권을 선언했다.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다닐 메드베데프

 

본선 1회전 둘째 날 경기 당시 멜버른의 날씨는 지난주보다 더 뜨거웠고, 외부 기온은 27C에 달했다. 직사광선 아래에서 코트는 더욱 더 더웠다. 아트만은 3세트에서 경련을 일으키는 것처럼 보였고, 4세트 초반에 이르자 경기를 더 계속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아트만은 네트 앞에서 메드베데프와 악수를 할 때 거의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였고, 수건 밑에 머리를 숨긴 채 흐느껴 울었다. 그는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으로 관중들의 격려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며 코트 밖으로 걸어나갔다. 

기권승을 거둔 뒤 메드베데프는 "나도 그런 식으로 경련을 여러 번 겪었다. 만약 그가 이렇게 플레이한다면 그는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끔찍한 상황이었다. 잔인한 것은 이곳이 7일 동안 덥지 않다가 지금 덥다는 것이다. 기세를 되찾았더니 몸이 힘들기 시작하자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도 육체적으로 피곤했지만 상대방도 힘들고 피곤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상대방이 그것을 더 잘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올해 관중과의 상호작용에서 더 성숙해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라파엘 나달에게 마지막 패배를 한 후 멜버른 파크 관중들에 대해 "무례하다. 그들은 아마도 IQ가 낮을 것이다."라고 말해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작년에 그런 발언을 한 것이 "현명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메드베데프는 또 "올해 나는 관중들과 함께하는 게임처럼 이 모든 것에 대해 다른 사고방식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다. 코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모두를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모두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은 나 자신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다. 그것이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이다. 내가 그것을 할 수 있는지 보자."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도 이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가 과연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 36세)와 까를로스 알까라스(스페인, 2위, 20세)를 제치고 호주 오픈 첫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도 큰 관심사다.  

메드베데프의 2회전 상대는 에밀 루수부오리(핀란드, 50위, 24세)다. 루수부오리의 그랜드 슬램 최고의 성적은 2회전 진출이다. 메드베데프-루수부오리 전은 1월 18일 열린다.  

그리스의 7번 시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7위, 25세)도 지조우 베르그스(벨기에, 130위, 24세)에게 3-1(5-7, 6-1, 6-1, 6-3)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치치파스는 2023 호주 오픈 결승전에서 조코비치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해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치치파스는 개막전에서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125위, 27세)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요일 베레티니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1회전 상대가 베르그스로 바뀌었다.  

허리 부상으로 지난해 11월 ATP 결승전에서 기권한 후 부상에 대한 걱정을 갖고 있던 치치파스는 "같은 문제를 겪은 다른 어떤 선수보다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2회전 진출이 확정된 뒤 "내 회복은 정말 미친 것 같았다. 테니스 선수들이 선수 생활 중 어느 시기라도 직면하게 되는 일이다.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흔한 부상이다. 내 회복은 어떤 면에서는 놀라웠다. 사실 다른 어떤 선수보다 더 빨랐다."고 말했다.  

한편, 9번 시드 후베르트 후르카츠(폴란드, 9위, 26세)는 오마 재시카(호주, 341위, 26세)를 3-0[7(7)-6(4), 6-4, 6-2)으로 제압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후르카츠의 2회전 상대는 야쿠프 멘식(체코, 144위, 18세)이다. 홈 코트의 10번 시드 알렉스 드 미노(호주, 10위, 24세)는 밀로시 라오니치(캐나다, 317위, 33세)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라갔다. 미노의 2회전 상대는 마테오 아르날디(이탈리아, 41위, 22세)다.  

지난해 US 오픈 준결승에 진출한 16번 시드 벤 셸턴(US, 16위, 21세)은 1회전에서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굿(스페인, 51위, 35세)을 3-0[6-2, 7(7)-6(2), 7-5)으로 꺾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셸턴의 2회전 상대는 크리스토퍼 오코넬(UK, 71위, 29세)이다. 29번 시드 세바스티안 코르다(US, 29위, 23세)는 개막전에서 비트 코프리바(체코, 132위, 26세)를 상대로 풀 세트 접전 끝에 3-2(6-1, 6-4, 2-6, 4-6, 6-4)로 승리하고 1회전을 통과했다. 코르다의 2회전 상대는 캉탱 알리스(프랑스, 101위, 27세)다.  

23번 시드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스페인, 23위, 24세)는 콘스탄트 레스티엔(프랑스, 84위, 31세)을 상대로3-0[6-4, 6-4, 7(7)-6(5)]으로 이기고 2회전에 진출했다. 포키나의 2회전 상대는 누누 보르지스(포르투갈, 66위, 26세)다. 

 

1월 16일에는 남자 단식 1회전 3일째 경기가 이어진다. 2022 US 오픈, 2023 윔블던 챔피언이자 이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까를로스 알까라스(스페인, 2위, 20세)-리샤르 가스케(프랑스, 76위, 37세)의 슈퍼 빅 이벤트는 오후 6시 15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다.

낮 12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는 8번 시드 홀게르 비투스 뇌스코우 루네(덴마크, 8위, 20세)-니시오카 요시히토(西岡良仁, 일본, 58위, 28세)의 경기, 오후 5시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는 6번 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6위, 26세)-도미니크 코퍼(독일, 61위, 29세)의 1회전 경기가 벌어진다. ​

한국의 기대주 권순우(206위, 26세)는 오전 11시 13번 코트에서 루카스 클라인(슬로바키아, 164위, 25세)과 2회전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권순우의 그랜드 슬램 최고 성적은 2021 프랑스 오픈 3회전 진출이다. 2022 호주 오픈에서는 2회전 탈락했다. 클라인은 2022 윔블던 1회전 진출이 최고의 성적이다. 그는 생애 처음 호주 오픈 본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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