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지방에서는 3월 중순이 지나면 냉이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냉이는 이제 도심지에서도 흔하게 발견된다. 아스팔트 도로 갈라진 틈바구니나 시멘트 보도 블럭 사이를 뚫고 올라와 작고 햐얀 꽃을 피워 올리는 냉이를 볼 때마다 그 강인한 생명력에 새삼 감탄하곤 한다. 식탁에 냉이향이 풍기면 새봄이 왔다는 신호다. 된장 찌개를 끓일 때 냉이를 넣으면 풍미의 차원이 달라진다. 이처럼 냉이는 이른 봄 식탁에 계절의 향기를 담뿍 전해주는 고마운 나물이다. 냉이는 산과 들 어디서나 흔하게 자라기에 조금만 발품, 손품을 팔면 봄철 식탁을 풍성하게 차릴 수 있다. 냉이의 꽃말은 '나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이다. 사람들에게 뿌리부터 잎까지 봄철 나물로 모든 걸 바치는 냉이에게 잘 어울리는 꽃말이 아닌가 한다. 국립생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