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시예술가 리우 볼린(Liu Bolin, 1973~)은 '사라지는 예술가(The Invisble Man)'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작가다. 카멜레온처럼 그는 자신의 몸과 옷에 주위 사물과 같은 색을 입혀 주위 환경에 완전히 일치시킨 색다른 작품을 내놓기 때문이다. 배경 속에 모델을 숨기는 작업을 위장예술(Invisible Art)이라고 한다. 위장예술은 주위의 사물과 자신을 구분할 수 없도록 물감을 칠하거나 옷을 입고 주변 환경에 일치시키는 방식의 시각예술이다.
1999년 리우 볼린은 베이징 금속미술 전시회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만족할 때까지 '위장한 상태'로 작업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대 10시간까지 한 장소에서 작업을 한 적도 있었다. 이때 그의 작업장소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가 움직일 때까지 그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한다. 리우 볼린은 2007년 이후에는 중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리우 볼린은 위장예술 작업을 통해 중국의 국가와 권력,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모순들을 표현해왔다. 폭력적이고 기만적인 국가폭력을 고발하는...... 왜 그는 숨으려고 하는 것일까? 그는 바로 중국의 폐쇄적인 국가권력과 폭력성, 경제의 고속성장 이면에 있는 비인간성과 소외로부터 숨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영국 텔레그레프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 작품이 고요한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면서 '내 작품들은 우리가 사는 사회가 어떻게 보이며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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