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취꽃
그늘진 바위틈에서 요정으로 피어났네
누구를 향한 절실한 사랑인가 바위취꽃
돌담에는 바위치꽃도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바위취는 일본이 원산지로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습한 곳에서 자라는 상록 다년생 초본이다. 범의귀, 호이초(虎耳草), 왜호이초, 불이초(佛耳草), 천하엽(天荷葉), 홍전초(紅錢草), 등이초(橙耳草), 석하엽(石荷葉)이라고도 부른다.
바위취는 초여름에 잎사이에서 긴 꽃자루가 자라나 많은 꽃이 원뿔꼴로 모여 피어난다. 꽃잎은 5장인데, 위 3장은 짧고 흰색 바탕에 분홍색 점이 있다. 아래 2장의 꽃잎은 길고 희며 나란히 아래를 향한다. 언뜻 보면 大자와 비슷한 모양이다. 꽃말은 절실한 사랑이다.
바위취는 꽃이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전초는 약재로 쓴다. 바위취는 해열, 해독, 소종 등의 효능이 있어 민간에서 감기, 백일해, 고열, 습진, 종기, 중이염, 화상 동상, 충독(蟲毒)을 치료하는 데 쓴다. 어린이의 이질이나 경련, 간질에도 응용할 수 있다. 이보다 효능이 좋은 한약재가 많은데 굳이 바위취를 쓰는 사람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한의사들은 거의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