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메꽃

林 山 2013. 7. 29. 17:10

메꽃


논두렁 풀섶에 수줍은 듯 피어난 연분홍 메꽃  

메꽃 바라보다 아련히 떠오르는 내 어린 시절 

웃동네 보리밭 매러 간 엄니 한없이 기다릴 제

메뿌리 캐러 산으로 들로 다니던 동무 순이야 

지금은 어느 하늘아래 무엇이 되어 살고 있을까


내 유년은 세월의 강을 따라 반백으로 흘렀는데 

메꽃은 늘 그 자리에서 연분홍 미소로 맞아주네


메꽃은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서 자란다. 타원상 바소꼴의 잎은 서로 어긋나고 끝이 뾰족하다. 하얀 뿌리줄기는 굵게 자라면서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 뿌리줄기 군데군데에 덩굴성 줄기가 나와서 자란다. 꽃은 6~8월에 분홍색으로 피며 깔때기 모양이다. 꽃의 지름은 5cm 안팎이고, 낮에 피었다가 밤에는 오므라든다. 열매는 잘 맺지 않는다.  


메꽃은 덩굴성 줄기가 다른 물체를 왼돌이로 감아 올라가기에 선화(旋花)라고도 한다. '선회하는 꽃'이라는 뜻이다. 또,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이라 하여 고자화(鼓子花), 뿌리가 근육과 인대와 뼈를 이어주는 효능이 있다 하여 속근근(續筋根), 한낮에 피어 저녁이면 시드는 꽃이라 하여 주안화(晝顔花)라고도 한다.


봄에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쓴맛이 없으므로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헹궈서 무치면 된다. 뿌리줄기는 달착지근한 맛이 난다. 양식이 귀하던 시절 찌거나 삶아서 먹고, 또 쌀과 함께 죽을 끓이거나 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요즘에는 메를 먹는 사람이 거의 없다. 


메꽃은 켐페롤(Kempferol) 배당체와 람노사이드(Rhamnoside)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꽃이 필 무렵에 채취하여 말린 메꽃의 전초를 한약명 선화라고 한다. 선화의 성미는 따뜻하고 달다(溫甘). 익기(益氣), 이수(利水), 항당뇨(抗糖尿)의 효능이 있어 방광염, 당뇨병, 고혈압 등을 치료한다. 피로, 허약, 소변불리 등에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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