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노랑꽃창포

林 山 2021. 9. 1. 16:29

2021년 5월 말경 월악산 만수골을 찾았다. 만수골 자연탐방로에는 때마침 우아한 모습으로 활짝 피어 있는 노랑꽃창포를 만났다. 노랑꽃창포는 대개 물가나 습지를 좋아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렇게 깊은 산중에서 노랑꽃창포를 만난 것은 다소 뜻밖이었다. 

 

노랑꽃창포(포천 국립수목원, 2022. 5. 8)

노랑꽃창포는 백합목 붓꽃과 붓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아이리스 슈다코루스 엘.(Iris pseudacorus L.)이다. 영어명은 옐로우 플래그 아이리스(Yellow flag iris), 일어명은 키쇼우부(キショウブ, きしょうぶ, 黄菖蒲), 중국명은 황창푸(黄菖蒲)이다. 노랑꽃창포를 황창포, 서양창포, 서양꽃창포라고도 한다. 꽃말은 '우아한 심정', '당신을 믿는다', '그대는 정숙하다'이다. 

 

노랑꽃창포는 유럽이 원산지인 습생식물이다. 한국에서는 전국의 연못이나 습지에서 자란다. 원예용으로 심던 것이 퍼져 하천이나 연못에 야생으로 자라기도 한다.

 

노랑꽃창포(월악산 만수골, 2021. 5. 23)

노랑꽃창포의 뿌리줄기는 짧고 수염뿌리는 황갈색이다. 근경에서 모여 나는 줄기는 1m 정도까지 자란다. 잎은 길이 80cm~1m이며, 나비 3~6cm이다. 잎은 이열로 배열하며, 양면에 융기한 주맥이 있다. 꽃은 5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꽃 밑에는 2개의 큰 포가 있다. 외꽃덮이는 3개로서 넓은 달걀모양이며 밑으로 처지고 밑부분이 좁아진다. 내꽃덮이는 3개이고 긴 타원형으로서 선다. 암술대는 기부가 좁으나 갑자기 넓어져 3개로 갈라지고, 다시 2개로 갈라지며 열편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3개의 수술은 암술대가 갈라진 밑부분과 접해 있다. 씨방은 하위로서 원통형이며 황색이다. 열매는 삭과로 다소 밑으로 처진다. 삭과는 삼각상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3개로 갈라져서 갈색 종자가 나온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노랑꽃창포의 유사종에 꽃창포와 나나이바이올렛 등이 있다고 나와 있다. 꽃창포[Iris ensata var. spontanea (Makino) Nakai]는 3~5송이의 보라색 꽃이 핀다. 안쪽 3장의 꽃잎은 넓은 타원형이며 아래로 처진다. 기부에 노란색 쐐기 모양의 무늬가 있다. 국생정에는 나나이바이올렛이 연보라색 꽃이 피고, 바깥 꽃잎과 안쪽 꽃잎이 위를 향하며 가장자리에 잔주름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나나이바이올렛이란 식물은 국생정에도 등재되어 있지 않다. 구글링을 해도 학명을 알 수 없다.

 

노랑꽃창포(월악산 만수골, 2021. 5. 23)

노랑꽃창포는 꽃이 우아하고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노랑꽃창포는 중금속 제거와 영양염류 제거 기능이 있는 정수성식물이다. 따라서 노랑꽃창포를 냇가나 호숫가에 심어 수질정화식물로 이용할 수 있다. 염료로 이용하면 검은색, 회색, 파란색을 얻을 수 있다. 

 

노랑꽃창포의 뿌리와 줄기를 옥선화(玉蟬花)라 하여 민간에서  소화불량, 복부팽만증, 복통, 인후염, 토혈, 타박상 등의 치료에 쓴다. 잎과 뿌리에는 강한 독성이 있어 구토, 설사를 일으키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거의 쓰지 않는다. 

 

2021. 9. 1. 林 山. 2022.7.11.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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