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국수나무

林 山 2021. 10. 21. 00:42

국수나무의 꽃은 너무 작아서 사진으로 찍은 다음 확대해서 보아야 제대로 관찰할 수 있다. 사진으로 보는 국수나무의 꽃은 상당히 예쁘다. 국수나무라는 이름은 줄기 속의 수를 밀면 국수 같은 것이 나오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옛날 시골 아이들은 소꿉놀이를 할 때 국수나무의 줄기에서 속을 뽑아 국수라고 하며 놀기도 했다. 

 

국수나무(월악산 만수골, 2021. 5. 22)

국수나무는 장미목 장미과 국수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학명은 스테파난드라 인키사 (툰베리) 자벨[Stephanandra incisa (Thunb.) Zabel]이다. 속명 스테파난드라(Stephanandra)는 관(冠)을 뜻하는 그리스어 스테파노스(stephanos)와 수술을 뜻하는 안드론(andron)의 합성어인데, 꽃의 수술이 왕관을 닮아서 붙인 것이다. 종명 인키사(incisa)는 '예리하게 갈라진'이라는 뜻인데, 이는 나뭇잎 모양을 강조한 것이다. 

 

국수나무의 영어명은 레이스슈러브(Laceshrub), 일어명은 고고메우츠기(コゴメウツギ, こごめうつぎ, 小米空木)이다. 중국명은 샤오미콩무(小米空木, 经济植物手册) 또는 샤오예주란(小野珠兰, 中国高等植物图鉴), 시미차이(稀米菜), 멍즈슈칭양(檬子树青阳, 安徽土名)이다. 국수나무를 관목, 수국(繡菊), 소진주화(小珍珠花), 야주란(夜珠蘭), 관예목(冠蕊木)라고도 한다. 꽃말은 '모정(母情)'이다. 

 

국수나무의 원산지는 한반도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다. 국수나무는 한반도를 비롯해서 중국, 타이완,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한반도에서는 함경북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산골짜기의 습기있는 그늘진 곳이나 밭언덕의 양지쪽에서 잘 자라며, 수림 속의 음지에서도 잘 자란다.

 

국수나무의 키는 1~2m까지 자란다. 땅에서 줄기가 여럿으로 갈라져 포기를 이루어 자란다. 줄기 끝은 밑으로 처진다. 줄기를 잘라서 세로로 찢으면 목질은 얼마 없고 대부분이 좀 푸석거리는 황갈색의 굵은 심이 들어 있다. 일년생 가지는 둥글고 잔털 또는 샘털이 있으며, 적갈색이다. 가지는 처음 자랄 때는 적갈색이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하얗게 변한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넓은 달걀형에 첨두, 절저이다. 잎에는 결각상의 톱니가 발달하지만 전체 잎은 3갈래이다. 잎 뒷면 맥 위에는 털이 있다.

 

꽃은 6월~7월에 노란빛이 도는 흰색으로 핀다. 새가지 끝에 나온 원뿔모양꽃차례에 낱꽃이 40~80개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첨두이다. 수술은 10개로 꽃잎보다 짧다. 열매는 골돌(蓇葖)이다. 골돌은 원형 또는 거꿀달걀형으로 잔털이 있다. 종자는 9월~10월 중순에 성숙한다. 

 

  국수나무(월악산 만수골, 2021. 5. 22)

국수나무는 녹음이 우거진 여름에 가지 끝에서 피어나는 황백색의 꽃이 아름다워 자연공원에 심는다. 공간을 채우는 조경수로 적합하다. 숯가마 포대 제작에 사용하기도한다. 염료식물로 이용할 수 있다. 붉은색을 내는 데 좋다. 

 

국수나무의 유사종에는 나비국수나무(Quadrifid-leaf laceshrub, 개국수나무) 등이 있다. 나비국수나무[Stephanandra incisa var. quadrifissa (Nakai) T.B.Lee]는 희귀 및 멸종 위기 식물이다. 잎이 거의 비슷하게 5개로 갈라져서 나비 같으므로 국수나무와 구별할 수 있다. 서울 및 제주도에서 자란다. 개국수나무라고도 한다.

 

국수나무와 이름이 비슷한 나무에 나도국수나무(Neillia uekii Nakai), 산국수나무[Physocarpus amurensis (Maxim.) Maxim.], 섬국수나무[Physocarpus insularis (Nakai) Nakai], 중산국수나무[Physocarpus intermedius C.K.Schneid.], 금강국수나무(Pentactina rupicola)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국수나무의 유사종이 아니다. 금강국수나무는 금강산에서 발견되어 북한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2021. 10. 21.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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