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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윔블던]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텍 3회전 진출, 케르크포프 2-1 격파

林 山 2022. 7. 1. 21:30

이가 시비옹텍(폴란드, 세계 순위 1위)이 2022 프랑스 오픈에 이어 윔블던 챔피언쉽 제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시비옹텍은 6월 30일 밤 11시 영국 런던 머튼 구 윔블던 올 잉글랜드 클럽 1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레슬리 케르크포프(네덜란드, 138위)를 2-1(6-4, 4-6, 6-3)로 물리쳤다. 시비옹텍은 3회전 진출과 함께 상금 12만 파운드(약 1억8,900만원)를 확보했다.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이가 시비옹텍

시비옹텍은 1세트를 6-4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반격에 나선 케르크포프는 네트를 맞고 상대 코트에 떨어지는 행운에 힘입어 2세트를 6-4로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시비옹텍은 2세트에서 잔디 코트에 적응하지 못해 범실을 연발했다. 하지만 세계 1위는 허명이 아니었다. 시비옹텍은 최고 시속 180km를 넘나드는 강력한 서브와 예리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3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케르크포프는 서브의 약점이 그대로 패배로 이어졌다. 케르크포프의 첫 서브 득점률은 69%로 시비옹텍과 동률을 이뤘으나, 서브 에이스(2-5)와 첫 서브 성공률(69%-75%), 서비스 포인트(52-55)에서 고루 뒤졌다. 시비옹텍은 두 번째 서브 득점률(48%-38%)과 리시브 포인트(41-32)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시비옹텍은 위너(31-15)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케르크포프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상대보다 7개나 많은 8개의 더블 폴트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시비옹텍은 상대보다 9개나 많은 31개의 실책을 범했음에도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투지를 보여 주었다.    

 

시비옹텍은 2022 윔블던 대회 여자 단식 우승 후보 0순위다. 2020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에서 시비옹텍은 만 19세의 나이로 우승한 바 있다. 이는 1992년 세르비아계 미국인 모니카 셀레스 이후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2022 호주 오픈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한 시비옹텍은 2022 프랑스 오픈에서 2년 만에 다시 한번 여자 단식을 제패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오른손잡이에 양손 백핸드를 사용하는 시비옹텍은 공격적인 올 코트 플레이어다. 시비옹텍의 강서브는 위력적이다. 첫 서브는 킥 서브, 두 번째 서브는 슬라이스 서브를 넣는다. 시비옹텍의 강력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는 남자 선수들 못지 않은 위력을 가지고 있다. 복식 선수로 뛴 경험 덕분에 좋은 발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2019 WTA 올해의 샷 부문상을 수상할 정도로 절묘한 드롭 샷도 구사한다.  

 

다만 시비옹텍은 잔디 코트에 약한 것이 단점이다. 윔블던에서 시비옹텍이 거둔 최고 성적은 2021 대회 16강전 진출이다. 그랜드 슬램 대회 승률도 클레이 코트인 프랑스 오픈 91%, 하드 코트인 호주 오픈 75%, US오픈 67%와 비교해 잔디 코트인 윔블던에서는 60%로 가장 낮다. 시비옹텍이 지금까지 WTA 투어에서 거둔 9회 우승은 모두 하드 코트와 클레이 코트에서 이룬 것이다. 시비옹텍은 아직까지 잔디 코트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따라서 시비옹텍은 잔디 코트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2022 윔블던 우승의 관건이다.  

 

백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빠울라  바도사 기버트

한편, 앞서 2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본선 2회전 경기에서는 빠울라 바도사 기버트(에스빠냐, 4위)가 이리나 바라(루마니아, 60위)를 2-0(6-3, 6-2)으로 완파하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기버트의 3회전 상대는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26위)다. 크비토바는 2회전에서 아나 보그단(루마니아, 111위)을 2-0(6-1, 7-6)으로 이기고 3회전에 올라왔다. 기버트-크비토바 전은 7월 2일에 열린다.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7위)는 밤 9시 30분 센터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케이티 볼터(영국, 118위)에게 1-2(6-3, 6-7, 4-6)로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볼터는 1회전에서 클라라 부렐(프랑스, 95위)을 2-0(7-5, 6-3)으로 꺾고 올라왔다. 볼터의 3회전 상대는 하모니 탄(프랑스, 115위)이다. 탄은 1회전에서 살아있는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1,204위)를 2-1(7-5, 1-6, 7-6), 2회전에서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에스빠냐, 45위)를 2-0(6-3, 6-4)으로 이기고 올라왔다. 볼터-탄 전은 7월 2일에 열린다. 

 

10시 15분 2번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제시카 페굴라(미국, 9위)가 해리엇 다트(영국, 94위)에게 2-1(4-6, 6-3, 6-1)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올라갔다. 페굴라의 3회전 상대는 페트라 마르티치(크로아티아, 80위)다. 마르티치는 2회전에서 크리스티나 쿠초바(슬로바키아, 91위)를 2-0(7-6, 6-3)으로 꺾고 올라왔다. 페굴라-마르티치 전은 7월 2일에 열린다.

 

서브를 넣는 코리 '코코' 가우프

다음날 오전 12시 45분 센터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10대 돌풍의 주인공 코리 '코코' 가우프(미국, 12위)가 미하엘라 부저르네스쿠(루마니아, 127위)를 2-0(6-2, 6-3)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코코의 3회전 상대는 아만다 아니시모바(미국, 25위)이다. 아니시모바는 2회전에서 로렌 데이비스(미국, 90위)에게 2-1(2-6, 6-3, 6-4)로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코코-아니시모바 전은 7월 2일에 열린다. 

 

7월 1일부터는 남녀 단식 3회전 경기가 펼쳐진다. 밤 9시 25분 2번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3회전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5위)-타티아나 마리아(독일, 103위)의 경기, 9시 30분 센터 코트에서는 온스 자베르(튀니지, 2위)-디안 패리(프랑스, 77위)의 경기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