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546] Pixies - Monkey Gone to Heaven

林 山 2023. 5. 16. 16:17

'Monkey Gone to Heaven(멍키 곤 투 헤븐)'은 1989년 3월 20일 발매된 US 얼터너티브 롹 밴드 픽시즈(Pixies)의 그런지(Grunge) 싱글이다. 이 노래는 한 달 후에 발매된 픽시즈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Doolittle(둘리틀)'의 7번 트랙에 수록되었다.

 

왼쪽부터 조이 산티아고, 블랙 프랜시스, 데이비드 로버링, 파즈 렌천틴(2019)

Pixies - Monkey Gone To Heaven

 

'Monkey Gone to Heaven'의 녹음 세션에는 블랙 프랜시스(Black Francis, 리드 보컬, 리듬 기타), 데이비드 로버링(David Lovering, 드럼), 조이 산티아고(Joey Santiago, 리드 기타), 킴 딜(Kim Deal, 베이스 기타) 등 밴드 멤버 4명이 공식 라인업으로 참여했다. 첼리스트 아서 피아코(Arthur Fiacco)와 앤 로리치(Ann Rorich), 바이올리니스트 캐런 칼스루드(Karen Karlsrud)와 코린 메터(Corine Metter)는 객원 연주자로 참여했다. 이 곡은 프론트맨 프랜시스가 작곡하고, 영국 음악 프로듀서 길 노턴(Gil Norton)이 제작했다.

 

싱글 'Monkey Gone to Heaven' 슬리브

Pixies - Monkey Gone to Heaven (1989)

 

1980년대 중반부터 등장한 그런지는 특유의 패배주의적이고 메탈적인 감성에 멜로디컬하고 리드미컬한 사운드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니르바나(Nirvana), 펄 잼(Pearl Jam) 등이 대표적인 그런지 밴드들이다. 그런지는 1990년대 후반부터 포스트 그런지(Post-grunge)라는 장르로 발전하여 2010년까지 유행했다. 포스트 그런지는 강렬하고 묵직한 사운드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특징이다. 포스트 그런지 밴드에는 푸 파이터스(Foo Fighters) 등이 있다.

 

'Monkey Gone to Heaven'의 주요 주제는 환경보호(環境保護)이다. 가사는 앨범 'Doolittle'에서 탐구한 주제를 반영하여 환경주의(environmentalism)와 바이블적 수비학(biblical numerology, 數祕學)을 다루고 있다. 이런 주제는 다음 트랙 'Mr. Grieves(미스터 그리브스)'로 이어진다.

 

Pixies.- Monkey Gone to Heaven (Live at Brixton 1991)

 

곡목(曲目) 'Monkey Gone to Heaven'은 '승천(昇天)한 원숭이, 천국(天國)에 간 원숭이' 정도의 뜻이 되겠다. 원숭이는 유인원(類人猿, anthropoid)이다. 인류(mankind, 人類)는 유인원으로부터 진화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萬物之靈長)이라는 인간은 문명의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환경을 파괴하며 지구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인류는 그 죄와 벌로 승천할 수 없다. 차라리 원숭이는 승천할 수 있을지언정 인간은 승천할 자격도 없다는 것을 풍자한 곡목이 아닌가 한다.

 

Pixies - Monkey Gone To Heaven (Live on KEXP)

 

프론트맨 블랙 프랜시스는 인간은 하늘과 바다를 파괴하는 존재이며, 우주에서의 위치도 애매하고 혼란스럽다고 본다. 가사는 바이블 수비학을 빌어 '인간이 5라면(If man is five)' '악마는 6(Then the devil is six)', '신은 7(Then God is seven)'이라고 한다. 원숭이는 언급되지 않고, 다만 싱글 슬리브에 상징적으로 나타난다. 원숭이는 5(인간)와 6(악마) 사이에 있다. 6은 신약(新約)의 요한묵시록에서 짐승을 언급할 때 나온 개념인 666과 관련이 있다. 여기서 인간은 악마, 원숭이보다도 아래 단계이다. 그리고, 프랜시스는 '원숭이는 승천했다(This monkey's gone to heaven)'고 부르짖는다. 이는 인간은 천국에 갈 수 없다는 반어법이다. 원숭이 머리 위의 후광(後光)은 신성성이 사라지고 타락한 동물성만 남은 인간에 대한 신랄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블랙 프랜시스는 바다를 "문어의 정원, 버뮤다 삼각지대, 아틀란티스, 인어들이 있는 매우 신화적인 장소이기도 하다"면서 인간은 그런 바다를 거대한 화장실로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한다. '바다를 지배하는 수중세계의 사나이(An underwater guy who controlled the sea)'는 바다의 신 넵튠(Neptune)이다. 가사 '뉴욕에서 뉴저지까지 (쌓인) 천만 파운드의 쓰레기(폐기물) 때문에 죽임을 당했죠(Got killed by ten million pounds of sludge from New York and New Jersey)' 구절은 해신(海神) 넵튠이 죽은 이유를 언급한다.

 

PIXIES - Monkey Gone To Heaven (Live at Positivus Festival 2017)

 

팝 칼럼니스트 로버트 다이머리(Robert Dimery)는 'Monkey Gone to Heaven'에 대해 "이 곡은 밴드가 지금껏 창조해낸 것 중 가장 기억에 잘 남는 멜로디와 포크적 코러스, 그룹 특허의 크고 여린 구성, 기타리스트 조이 산티아고의 매혹적인 리드로 달콤한 옷을 입힌다. 스트링 섹션을 통해 첼리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를 각각 2명씩 게스트 뮤지션으로 참여시켰다. 이런 깜짝 요소조차 마치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양념인 양 귀에 들어온다."고 평했다.

 

'Monkey Gone to Heaven'은 음악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싱글은 엘렉트라 레코드(Elektra Records)의 마케팅에 힘입어 US 모던 롹 트랙(Modern Rock Tracks) 차트에서 5위에 오르는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국 싱글 차트에서는 60위로 데뷔하여 3주만에 밀려나는 등 성적이 부진했다.

 

Pixies - Monkey Gone To Heaven (Official Video)

 

뮤직 비디오는 무대에서 밴드 멤버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들을 흑백 영상에 담았다. 연주 내내 서치라이트가 현란하게 무대와 멤버들을 비춘다. 흑백 영상이 진행되다가 몇 초 동안 컬러로 전환되었다가 다시 흑백으로 되돌아간다. 중간 쯤에 안개가 무대에 나타나 밴드를 휘덮는다. 스트링 섹션 멤버들은 영상에서 보이지 않는다.

 

Pixies(픽시즈) - Monkey Gone to Heaven(멍키 곤 투 헤븐)

 

There was a guy 한 사나이가 있었죠/An underwater guy who controlled the sea 바다를 지배한 바다 아래의 사나이였죠/Got killed by ten million pounds of sludge from New York and New Jersey (그는) 뉴욕과 뉴저지에서 온 천만 파운드의 쓰레기(폐기물) 때문에 죽임을 당했죠

 

This monkey's gone to heaven 이 원숭이는 승천했어요/This monkey's gone to heaven 이 원숭이는 천국으로 갔죠/This monkey's gone to heaven/This monkey's gone to heaven

 

The creature in the sky 하늘의 생명체가/Got sucked in a hole, now there's a hole in the sky 구멍으로 빨려들어가니 이젠 하늘에 구멍이 뚫렸죠/And the ground's not cold 대지가 차갑지 않아요면/And if the ground's not cold, everything is gonna burn 대지가 식지 않으면 모든 것이 타버릴 겁니다/We'll all take turns, I'll get mine too 우리 모두 순서가 정해지면, 내 차례도 오겠죠

 

This monkey's gone to heaven/This monkey's gone to heaven/This monkey's gone to heaven/This monkey's gone to heaven/Rock me, Joe 나를 뒤흔들어 줘요, 조

 

If man is five 만약 인간이 5라면/If man is five/If man is five/Then the devil is six 악마는 6이죠/Then the devil is six/Then the devil is six/Then the devil is six/And if the devil is six 그리고, 악마가 6이라면/Then God is seven 신은 7이죠/Then God is seven/Then God is seven

 

This monkey's gone to heaven 이 원숭이는 승천했어요/This monkey's gone to heaven 이 원숭이는 천국으로 갔죠/This monkey's gone to heaven/This monkey's gone to heaven

 

This monkey's gone to heaven/This monkey's gone to heaven/This monkey's gone to heaven/This monkey's gone to heaven/This monkey's gone to heaven

 

2023. 5. 16.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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