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이가 시비옹텍(폴란드, 21세, 1위)이 파리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3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06억 원) 여자 단식 1회전을 통과 3번째 우승을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시비옹텍은 2회전 진출과 함께 상금 9만7천 유로(약 1억4천만 원)도 확보했다.
5월 31일 새벽(한국 시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시비옹텍은 크리스티나 북샤(에스빠냐, 25세, 70위)를 2-0(6-4, 6-0)으로 완파했다. 2020, 2022 프랑스 오픈, 2022 US 오픈 챔피언 시비옹텍은 올해 1월에 열린 2023 호주 오픈에서는 4회전에서 탈락하며 그랜드 슬램 대회 우승 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하지만, 시비옹텍은 2월에 열린 카타르 오픈, 4월에 열린 슈투트가르트 오픈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하여 타이틀을 방어함으로써 건재를 과시했다.
1세트는 시비옹텍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서로 상대 서브 게임을 두 개씩 브레이크하는 난전(亂戰)을 벌이며 게임 스코어 4-4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시비옹텍은 9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북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1세트를 6-4로 따냈다.
2세트도 시비옹텍의 선공(先攻)으로 시작됐다. 2세트에서는 챔피언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시비옹텍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킨 뒤 상대에게 단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은 채 2세트를 6-0으로 따내고 2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서브 에이스에서 두 선수는 각각 1개를 기록했다. 시비옹텍은 더블 폴트에서 2개를 범한 북샤보다 1개 더 많은 3개를 범했다. 하지만, 시비옹텍은 최고 시속 181km를 넘나드는 서브를 구사하며 첫 서브 득점률(69%-41%)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60%-41%), 서비스 포인트(31-19)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것이 결정적인 승인(勝因)이 되었다. 리시브 포인트(29-19)와 위너(18-5)에서도 월등하게 앞섰다. 북샤는 범실에서 상대보다 9개나 많은 23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시비옹텍은 6월 1일 열리는 2회전에서 클레어 류(US, 23세, 56위)와 3회전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류는 1회전에서 일레나인 알봉(스위스, 24세, 137위)을 2-0(6-1, 6-4)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중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류는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2회전 진출이 최고의 성적이다. 2022 프랑스 오픈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
한편, 코코 가우프(US, 19세, 6위)는 레베카 마사로바(에스빠냐, 23세, 71위)에게 2-1(3-6, 6-1, 6-2)로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라갔다. 코코의 2회전 상대는 줄리아 그렙허(오스트리아, 26세, 61위)이다. 2022 프랑스 오픈에서 결승까지 올라갔던 가우프가 이번에도 10대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프리카의 희망' 온스 자베르(튀니지, 28세, 7위)는 루시아 브론제티(이탈리아, 24세, 65위)를 2-0(6-4, 6-1)으로 물리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자베르의 2회전 상대는 오세안 도댕(프랑스, 26세, 122위)이다. 2022 윔블던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23세, 4위)는 브렌다 프루비르토바(체코, 16세, 128위)를 2-0(6-4, 6-2)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리바키나의 2회전 상대는 린다 노스코바(체코, 18세, 50위)이다.
남자 단식 1회전에서는 2021 US 오픈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27세, 2위)가 무명 치아구 세이보트 위우드(브라질, 23세, 172위)에게 2-3(6-7, 7-6, 6-2, 3-6, 4-6)으로 패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예선을 거쳐서 올라온 위우드는 차세대 선두주자로 일컬어지던 메드베데프를 물리침으로써 일약 테니스 팬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위우드의 2회전 상대는 기도 펠라(아르헨티나, 33세, 485위)이다.
4번 시드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24세, 4위)는 엘리아스 이머(스웨덴, 27세, 201위)를 3-0(6-4, 6-3, 6-2), 6번 시드 홀게르 루네(덴마크, 20세, 6위)는 크리스토퍼 유뱅크스(US, 27세, 74위)를 3-1(6-4, 3-6, 7-6, 6-2), 9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US, 25세, 9위)는 마이클 모(US, 25세, 118위)를 3-0(6-2, 6-1, 6-1)으로 각각 물리치고 2회전에 진출했다. 2회전에서 루드는 줄리오 제피에리(이탈리아, 21세, 129위), 루네는 가엘 몽피스(프랑스, 36세, 322위), 프리츠는 아르튀르 랭데르크네슈(프랑스, 27세, 72위)와 각각 만난다.
5월 31일 오후부터는 남녀 단식 2회전 경기가 벌어진다. 오후 6시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2회전 5번 시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24세, 5위) 대 로베르토 카르바예스 바에나(에스빠냐, 30세, 57위)의 경기, 밤 9시 15분 시몬느 마튜 코트에서는 7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25세, 7위) 대 코렌틴 무테(프랑스, 24세, 61위)의 경기가 열린다. 밤 9시 1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차세대 흙신' 까를로스 알까라스(에스빠냐, 20세, 1위) 대 다로 다니엘(太郎 ダニエル, 일본, 30세, 118위), 6월 1일 오전 3시 1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6세, 세계 3위) 대 마르톤 퍼소비치스(헝가리, 31세, 83위)의 메인 이벤트가 펼쳐진다.
오후 6시 4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2회전 3번 시드 제시카 페굴라(US, 29세, 3위) 대 카밀라 조르지(이탈리아, 31세, 37위)의 경기, 8시 같은 코트에서는 5번 시드 카롤린 가르시아(프랑스, 29세, 5위) 대 안나 블린코바(러시아, 24세, 56위)의 경기,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는 9번 시드 다리아 카사트키나(러시아, 26세, 9위) 대 마르케타 본드루소바(체코, 23세, 60위)의 경기가 열린다. 밤 9시 15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는 2번 시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5세, 2위) 대 이리나 시마노비치(벨라루스, 25세, 91위)의 메인 이벤트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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