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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호주 오픈] 라파엘 나달 복귀 빨간불,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8강전 탈락

林 山 2024. 1. 7. 11:49

그랜드 슬램 우승 22회에 빛나는 '살아 있는 전설' 라파엘 나달(37)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열린 8강전에서 호주의 조던 톰슨(29)에게 패배한 후 부상을 입어 "아무 것도 100%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황소' 나달은 3시간26분 만에 1-2[7-5 6-7(6-8) 3-6]으로 역전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흙신' 나달은 장요근(엉덩허리근, iliopsoas muscle) 파열과 고관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거쳐 거의 1년 만에 복귀한 이후 세 번째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장요근은 척추와 골반, 허벅지를 잇는 큰 근육이다. 장요금 파열의 부상 정도는 2등급에 해당하는 중상이다. 

2024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8강전에서 탈락한 라파엘 나달(좌)과 악수하는 승자 조던 톰슨(우)

 

'클레이 코트의 제왕' 나달은 3세트에서 1-4로 뒤지고 있을 때 메디컬 타임아웃이 필요했다. 나달은 왼쪽 엉덩이의 통증이 2023년 6월에 수술을 받아야 했던 부상과 비슷한 위치에 있지만 "이번 부상이 고관절이 아니라 근육 부위이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달은 2024 호주 오픈 개막을 불과 9일 앞두고 근육 부상을 입음으로써 그의 그랜드 슬램 우승 가도에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세계 순위가 672위로 떨어진 나달은 이번 대회 출전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 다음 주에 연습을 해서 멜버른에서 경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달은 이어 "솔직히 지금은 100% 확신할 수 없다. 그럼 며칠간 컨디션이 어떤지 지켜보겠다. 몸이 안 좋으면 테스트를 해서 확인해보겠다. 근육이 피곤한 느낌이 든다. 작년과 전혀 다르지 않다. 작년에 일어났을 때는 즉시 급격한 변화를 바로 느꼈기 때문에 지난해와 전혀 다르다. 여기서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달은 또 "유일한 문제는 장소가 똑같기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더 겁이 난다는 것이다. 상상의 세상에서는 며칠간의 노력과 매우 힘든 경기 끝에 과충전된 근육일 뿐이다. 1년이 지나면 몸이 최고 수준의 토너먼트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 상황이 더 어려워지면 몸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른라."라고 말했다. 

이번 주 초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1회전에서 도미닉 티엠, 2회전에서 제이슨 무블러를 꺾은 후 나달은 세계 55위인 톰슨을 상대로 복귀전에서 가장 힘든 시험에 직면했다. 금요일 패배한 경기는 티엠과 쿠블러를 상대로 한 승리를 거두는 데 걸린 시간을 합친 것보다 33분 더 길었다.

나달은 첫 번째 세트 중반에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당했지만 곧바로 상대 서브 게임에 대한 브레이크를 시도한 후 가속하여 오픈 세트를 가져갔다. 두 번째 세트 6-6 타이브레이크에서 나달은 매치 포인트를 세 번이나 잡았음에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톰슨에게 2세트를 잃었다. 3세트에서 행운의 여신은 톰슨 편이었다. 나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당하면서 승부의 추는 톰슨에게 결정적으로 기울었다. 베테랑은 끝내 뒤진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나달은 부상, 출산 등으로 인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순위가 내려간 선수가 이전 순위로 대회에 나가는 '보호 순위' 제도 혜택으로 9위를 인정받아 2014 호주 오픈에 출전한다. 나달은 다음 주 단식 세계 랭킹이 451위 정도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