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2

[마르꼬 김인국 신부 강론] 용서와 공감

2020년 9월 13일 주말을 맞아 충주의 진산 계명산에 올랐다. 원거리 산행을 하지 않을 때는 종종 집 바로 뒤에 있는 계명산을 오르곤 한다. 두진아파트 뒤편에서 시작해서 막은대미재-뒷목골산-작은민재-약수터를 지나 웃돌고개를 오르는데 문자 메시지가 하나 들어왔다. 연수성당 마르꼬 김인국 신부가 일요일 미사 강론을 적은 글이었다. 강론과 함께 '오늘은 어디에 계신 하느님을 뵈었나요?'라는 물음을 던져왔다. 화두 하나가 화살처럼 날아와 가슴 깊숙이 꽂히는 느낌이었다. 순간 나의 뇌리에 '계명산 산신령'이 떠올랐다. 그래서 나는 '계명산에서 산신령을 만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동문서답이었다. 그리고, 산에서 내려와 강론을 읽었다. 다음은 강론 전문이다. 용서 마스크! 감염되지도 감염시키지도 않으려고 마..

순교자 성월 첫 주일 강론 - 김인국 마르꼬 신부

충주 연수성당 김인국 마르꼬 주임신부께서 순교자 성월 첫 주일 강론 원고를 보내왔다. 나는 비록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구구절절 가슴에 와닿는 강론이다. 마음 속으로 밑줄을 쳐가면서 읽고 싶은 글이다. 이 강론을 저와 인연을 맺은 모든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 초대의 말씀 산천초목에 가을이 내리고 있구나 싶은, 순교자성월의 첫 주일입니다. 정성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했던 옛 어른들의 마음으로 청량하기 그지없는 9월을 살아보겠노라 하느님께 다짐을 드리며 오늘 미사를 봉헌합시다. 강론 여러분 마음은 지금 어떠세요? 저에게는 이것저것으로 심란했던 한 주간이었습니다. 으르렁거리는 부수고 무너뜨리는 중장비의 굉음부터 시작해서 좀 힘들었습니다. 그런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이제는 좀 다르게, 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