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명자나무 꽃이 피기 시작하면 비로소 봄이 깊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른봄에 진분홍색으로 피는 꽃은 은은하고 청초한 느낌을 준다. 명자나무는 꽃이 아름다워서 아녀자(兒女子, 여자를 낮춰 부르는 말)들이 이 꽃을 보면 바람이 난다고 하여 예전에는 집안에 심지 않았다고 한다. 여자들이 아름다운 꽃을 보면 바람이 난다는 따위의 황당한 이야기는 유교 윤리가 지배했던 남성 중심 사회에서 생겨난 것이 아닌가 한다. 명자나무의 꽃말은 '신뢰(信賴), 수줍음'이다. 명자나무에서 꽃말의 유래가 된 특징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이파리 사이에서 숨어서 피는 듯한 꽃에서 수줍은 모습을 발견한 것일까?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의 명자나무의 분류는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Angiosperm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