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원순이라는 고유 명사를 지닌 한 사람이 7월 10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매듭지었다. 그에게 공적으로 붙여진 이름은 서울시장이다. 그러나 그는 한 인간이다. 우리는 이 단순한 사실을 얼마나 자주 망각하는가. 그에게 붙여졌던 진보적인 인권변호사, 또는 서울을 세계적 도시로 만든 시장 등 다양한 표지들은, 그가 무수한 결을 지닌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모두 포괄할 수 없다. 한 인간으로서 지닌 다양한 외적 내적 결들의 한 부분들 만을 보여줄 뿐이다. 그의 잠적 그리고 이어서 죽음이 알려진 후 지난 이틀 동안 나는 한국과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텍사스에서 착잡한 마음을 깊숙하게 품고 지내야만 했다. 우울한 착잡함의 시간을 지내면서 내가 느끼고 있는 아픔, 우울함, 절망감 등 추상화 같은 느낌을 가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