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4월 초는 벚꽃의 계절이다. 벚꽃이 활짝 피면 온 삼천리(三千里) 금수강산(錦繡江山)이 화사한 꽃대궐로 변한다. 어린 시절에 다녔던 시골 산척국민학교(山尺國民學校, 지금의 산척초등학교) 교정(校庭)에는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여러 그루 있었다. 봄만 되면 학교는 온통 벚꽃 잔치가 벌어지곤 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의 장관(壯觀)은 지금도 아련하게 떠오르는 아름다운 유년(幼年)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버찌는 훌륭한 간식거리였다. 버찌를 따먹다 보면 입 주위가 시커멓게 버찌물이 들곤 했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 어느 날, 모교(母校) 교정에 다시 가보니 아름드리 벚나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벚나무와 함께 아름다웠던 유년의 기억도 통째로 날아간 듯했다. 몹시 서운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