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들숨, 너의 날숨 사흘 만에 불쑥 나타나셨는데 놀라지 않은 이가 없었다. 누워계셨어야 할 분이 성큼성큼 걸어오셨으니 기절초풍할 일이었지만, 그분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역대급 스릴러였다. 단 하루의 ‘자가격리’조차 없이 사람들 가운데로 훅 하고 들어오신 것부터 문제였다. 기어코 돌아오신 이유가 고작 ‘신체접촉’을 위해서였는지 마스크도 쓰지 않고 길가는 제자들 “가까이 가시어 함께 걸으”(루카 24,21)시고 “함께 식탁에 앉으시고, 빵을 떼어 나눠주시고”(루카 24,30) “고기도 그렇게 주”(요한 21.13)셨다. 영화 ‘컨테이젼’을 본 사람이라면 기겁했을 일이다. 설마 흙 묻은 손으로 떼어 주거나 찢어 주지는 않으셨겠지. 그런데 몸에 난 상처들을 열어 보이기 전에 손세정제로 쓱쓱 문지르기라도 하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