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들로 다니다 보면 지칭개인 듯, 엉겅퀴인 듯, 뻐국채인 듯, 산비장이인 듯하면서도 지칭개도, 엉겅퀴도, 뻐꾹채도, 산비장이도 아닌 야생화가 있다. 바로 조뱅이다. 조뱅이라는 이름도 독특하다. 15세기에 나온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에는 엉겅퀴를 한자명 대계(大薊), 조뱅이를 소계(小薊)로 기록하고, 각각 한글명 한가싀, 조방가싀(曺方居塞)로 번역하고 있다. '대(大, 크다)'는 '한', '소(小, 작다)는 '조방(曺方)'에 대응되는 말이다. '계(薊)'는 ‘굳은 가시’를 뜻한다. 아까시나무 등 목본 식물의 가시를 뜻하는 자(刺)와는 의미가 다소 다르다. '조방가싀'는 ‘조방’과 ‘가싀’의 합성어로 조방가싀-조방가시-조방이-조뱅이로 음운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조뱅이는 초롱꽃목 국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