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붉은 진달래꽃이 지고 나면 이어서 삼천리 금수강산을 연분홍색으로 아름답게 물들이는 꽃이 바로 철쭉이다. 중부 지방에서는 철쭉이 4월 말부터 피기 시작한다. 지리산이나 설악산 등 고산지대에서는 6월 초순까지도 철쭉꽃을 볼 수 있다. 진달래의 장관은 뭐니뭐니해도 지리산 세석평전, 철쭉의 장관은 단양 소백산이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소백산을 사이에 두고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에서는 '소백산철쭉제'가 열린다. 한라산과 지리산의 철쭉 군락지도 유명하다. 밍(明)나라 리싀젠(李時珍)의 '뻰차오강무(本草綱目)'에 '지금의 척촉화(躑躅花, 중국어 지주화)는 양이 잘못 먹으면 죽어버리기 때문에 양척촉(羊躑躅, 중국어 양지주)이라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처럼 철쭉은 예로부터 양과 관련이 깊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