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바람꽃 6

홀아비바람꽃 '비밀스런 사랑, 사랑의 괴로움'

4월 초에 피는 바람꽃 가운데 홀아비바람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꽃이 있다. 그런데, 왜 하필 앞에 '홀아비'라는 말이 붙었을까? 여기에는 슬픈 전설이 하나 전해오고 있다. 고려 충선왕(忠宣王) 때 김해 무점(武店) 향리의 외아들 김태은은 금령천(金靈泉)이 흐르는 서젯골에서 과거를 보기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그의 부모는 아들의 혼기가 차자 걱정이 되었다. 여러 군데 혼담이 오갔지만 그는 깊이 생각한 끝에 논실마을 이씨네 딸에게 장가들었다. 둘은 서로 지극히 사랑했지만, 3년이란 세월이 흘러도 부인에게 태기가 없었다. 부인은 아기를 낫지 못하는 것을 자신의 탓으로 여기고 밤이나 낮이나 노심초사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에게 큰병이 나고 말았다. 태은은 지극정성으로 부인을 간호하면서 온갖 약을 구해다..

야생화이야기 2021.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