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경이던가? 출퇴근할 때 늘 아침 저녁으로 지나다니는 아파트 단지 도로변 축대에 다소곳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미백색의 초롱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시멘트 일변도의 삭막한 회색 도시 한가운데에 피어난 초롱꽃은 나날이 무뎌지는 나의 감성을 일깨워주곤 해서 볼 때마다 늘 반가왔다. 초롱꽃은 초롱꽃목 초롱꽃과 초롱꽃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 모양이 초롱의 갓을 닮아서 초롱꽃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학명은 캄파눌라 푼크타타 라마르크(Campanula punctata Lam.)이다. 속명 '캄파눌라(Campanula)'는 '종(鐘)’을 뜻하는 라틴어다. 종소명 '푼크타타(punctata)'는 '펑크츄에이티드(punctuated, 구두점을 찍다)', '포인티드(pointed, 뾰족한, 날카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