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순례기

100대 명산 관악산 육봉능선 포토기행

林 山 2004. 7. 9. 12:37

토요일 진료가 끝나고 산악회원 3명과 함께 과천으로 향해서 차를 몰았다. 차를 종합청사 앞 대로변에 세워놓고 육봉폭포로 올라갔다. 오늘 나는 난생 처음 정부종합청사를 구경했다. 땅거미가 어둑어둑 밀려오는 가운데 육봉폭포에 도착해서 준비해온 매운 뼈있는 닭발과 돼지갈비를 구워 대포(소주 됫병의 별칭임) 두 개를 비웠다.

▲육봉폭포에서 야영을 하면서.

왼손에 들고 있는 것이 바로 뼈있는 닭발


어느덧 밤하늘에는 반달이 떠 있다. 어디선가 뻐꾹새 우는 소리가 구성지게 들려오고...... 폭포에서 물떨어지는 소리가 시원하다. 밤 10시가 되어서야 일행이 모두 합류를 했다. 모두 여덟 명이 모였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사람들과 닭발을 안주로 소주를 마시며 밤늦도록 곡차례를 가졌다. 산속에서 마시는 곡차는 주량이 두 배는 더 느는 것 같다.

▲관악산 육봉폭포에서.

서쪽 능선에 뜬 반달.


밤 12시가 넘어서야 텐트로 들어갔다. 눕자마자 꿈나라로 들어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두런두런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일어나보니 육봉폭포 등산로 바로 옆에 텐트를 친 것이 아닌가!. 북어해장국을 끓여서 아침을 먹었다. 해장국집에서 사먹는 황태해장국보다 훨씬 맛이 좋다.

▲관악산 육봉폭포.

 
아침 9시부터 산행이 시작되었다. 육봉능선은 장난이 아니다. 거의 릿지등반을 해야만 하는 코스다. 오랜만에 하는 산행이라 다리가 몹시 부들부들 떨려온다. 이러다가 추락사고가 나는 것이나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등에 진 무거운 배낭이 많은 부담이 된다. 순간적으로 산행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육봉능선 암릉지대 릿지 산행 

▲육봉능선 바위 위에서. 

왼쪽부터 필자, 디와이정, 뭉게구름 님 

▲릿지등반코스를 오른 후 땀을 식히고 있는 '산을 찾는 사람들' 산악회 회원.
왼쪽부터 산사랑,한우사랑,dychung,뭉개구름,뒷줄 왼쪽이 필자, 오른쪽은 sansa 님


그러나 처음 오는 관악산인데 포기할 수야 있으랴! 마침내 비지땀을 흘린 끝에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그래서 봉우리 이름도 국기봉인가 보다. 휴일을 맞아서 산행을 온 사람들이 매우 많다.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관악산도 참 명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위와 소나무가 아주 잘 조화를 이루어서 경관도 빼어나다.

▲국기봉 정상에서.

앞줄 왼쪽부터 dychung, 필자, sansa, 뒷줄 왼쪽부터 산사랑14좌봉,뭉개구름 님

▲국기봉 정상에서

앞줄 오른쪽이 한우사랑.


하산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안양시에서 등산로를 잘 관리하고 있는 것 같다. 약수터도 군데군데 마련되어 있다. 야생화 화단도 상당히 많이 조성해 놓았다. 맨발로 걷는 산책로도 있다. 산을 다 내려와 등산로 초입에 있는 주막집에서 두부김치와 해물파전 안주에 좁쌀막걸리로 하산주를 한 대포씩 하였다. 산채정식으로 점심도 먹었다. 여러 가지 산나물이 나왔는데 하나같이 맛있다. 

점심을 먹고 과천으로 도로 와서 해단식을 하였다. 오랜만에 산행을 해서 그런지 다리가 뻑적지근하다.

2004.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