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 시 한 수 86

[김수영 詩]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김수영 詩]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그 지긋지긋한 놈의 사진을 떼어서 조용히 개굴창에 넣고 썩어진 어제와 결별하자 그놈의 동상이 선 곳에는 민주주의의 첫 기둥을 세우고 쓰러진 성스러운 학생들의 웅장한 기념탑을 세우자 아아 어서어서 썩어빠진 어제와 결별하자​ ​ 이제야말로 아무 두려움 없이 그놈의 사진을 태워도 좋다 협잡과 아부와 무수한 악독의 상징인 지긋지긋한 그놈의 미소하는 사진을--- 대한민국의 방방곡곡에 안 붙는 곳이 없는 그놈의 잠잖은 얼굴의 사진을 동회란 동회에서 시청이란 시청에서 회사란 회사에서 xx 단체에서 oo 협회에서 하물며 술집에서 음식점에서 양화점에서 무역상에서 개솔린 스탠드에서 책방에서 학교에서 전국의 국민학교란 국민..

소설가 김성동 유작 '죽고 싶지 않았던 빼빼'

소설가 고 김성동 선생의 유작 '죽고 싶지 않았던 빼빼'가 이서방에서 나왔다. 김성동 선생의 유작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기까지 애를 쓴 이장곤 이서방 대표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삽화는 이진하 작가가 그렸다. 1. 죽고 싶지 않았던 빼빼 - 한상봉 http://www.catholicworker.kr/news/articleViewAmp.html?idxno=4303 2. 염소 "빼빼", 자유와 생명의 의미를 묻다 - 홍성식 https://v.daum.net/v/20021005103622825?f=o 3. 책 속으로의 가을여행 - 이종찬 https://v.daum.net/v/20021005053555675?f=o

'조선사편수회 식민사관 비판' 서문 -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조선총독부 소속기관인가?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조선총독부 소속기관인가?'라는 제목의 글은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이덕일 소장이 쓴 '조선사편수회 식민사관 비판 I. 한사군은 요동에 있었다'의 서문이다. 하지만, 교육부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이 책의 출간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왜일까? 서문을 보면 한국학진흥사업단장이자 이른바 뉴라이트였던 역사학자라는 자가 공개 학술회의 석상에서 '단재 신채호는 세 자로 말하면 또라이, 네 자로 말하면 정신병자다.'라는 망언을 했다고 한다. 서문은 또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이라는 국가기관의 전신이 한국정신문화연구원(정문원)인데, 그 초대 원장이 만주국 협화회 위원을 지낸 친일파 이선근이었다고 폭로한다. 이게 말이 되는가!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부르짖었다. 바로 우리..

교육민주화운동 관련 '해직교사 백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해직교사 백서 편찬위원회에서 엮은 교육민주화운동 관련 '해직교사 백서'가 우리교육 출판사에서 발간됐다. '해직교사 백서' 1권은 총론, 2권은 열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 이름 '임종헌' 석자도 백서 어딘가에 끼어 있을 것이다.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없는 민주화는 허구다. 김영삼 정부는 전교조 해직교사의 불법 해고를 인정하고 특별 채용 형식으로 복직시켰고, 김대중 정부는 전교조 해직교사들을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인정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에 이어 자칭 촛불정부라고 자처하는 문재인 정부도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특별법조차 제정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가 촛불배신 무능정권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참사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

'김성동 천자문'과 김영호 시집 '바람이 부르는 노래'

2021년 3월 10일 저녁 충주시 연수동 유원아파트 김성동 글지(작가) 자택에서 곡차례를 가졌다. 김 글지로부터 '金聖東(김성동) 千字文(천자문)'과 김영호 시집 '바람이 부르는 노래'를 받았다. 천자문을 보자 문득 어린 시절 서당에 다녔던 유년의 기억이 떠올랐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구릿돌에서 천자문을 옆구리에 끼고 달랑고개를 넘어 덕바대 서당으로 가던 소년..... 아침 저녁으로 또래 중학생 동무들과 마주치던 서글픈 기억..... '김성동 천자문'은 기존의 천자문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어엎는 책이다. 아름다운, 그러나 지금은 다 잊어버린 우리말을 접하게 되는 것은 덤이다. 시집 '바람이 부르는 노래'의 김영호 시인은 '아름다운 우리말 365'(작은숲)의 저자이기도 하다..

[詩] 괜찮습니다 - 류근

또 졌습니다. 괜찮습니다. 군인이 지배하는 나라에도 살아봤습니다. 사기꾼, 무능력자가 지배하는 나라에도 살아봤습니다. 괜찮습니다. 안 죽었습니다. 살아남은 우리끼리 서로의 체온을 확인했습니다. 괜찮습니다. 안 죽습니다. 죽으면 안 됩니다. 진심을 다해서 나쁜 놈이 지배하는 세상 막자고 울며 소리치며 온 힘을 다했습니다. 맞습니다. 우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아, 우리 시대의 실력이 여기까지입니다. 나라의 운명이 여기까지입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힘을 냅시다. 이제 검사가 지배하는 나라에 몇 년 살아봅시다. 어떤 나라가 되는지 경험해 봅시다. 어떤 범죄가 살고 어떤 범죄가 죽는지 지켜봅시다. 보수를 참칭하는 자들이 권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지켜봅시다. 나라가 어떻게 위태로워지는지 지켜봅시다. 청년과..

윤석열 X파일 - 극우 태극기부대도 돌아서게 하는 책

열린공감TV에서 검찰공화국을 꿈꾸는 윤석열 탐사 리포트 '윤석열 X파일'을 내놨다. 2022년 2월 4일 나온 '윤석열 X파일'은 3월 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를 13일 앞두고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왜냐하면 '윤석열 X파일'의 주인공이 다름아닌 국민의힘당 유력 대선후보 윤석열이기 때문이다. 극우 태극기부대였던 사람도 '윤석열 X파일'을 본 뒤 윤석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대선후보 검증 차원에서도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1. 열린공감TV의 검찰공화국을 꿈꾸는 윤석열 탐사 리포트 '윤석열 X파일' 책소개 이 책은 20대 대통령에 출마한 윤석열 후보자를 집중적으로 검증하는 책이다. 윤석열 ‘본’인, ‘부’인 김건희..

[신간] 사람이 좋아 사람이 - 김인국 마르꼬 신부

김인국 마르꼬 신부가 신간 '사람이 좋아 사람이'(생활성서 출판사)에서 나왔다. 천주교 신부로서 사목 활동을 하는 틈틈이 쓴 금과옥조 같은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김인국 신부가 새로 본 신앙'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여호와의 아들, 에수의 제자로서 항상 낮은 곳을 지향하는 삶을 실천해 온 김인국 신부의 신앙 고백서 또는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삶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자기 혁명의 과정일 수도 있다. 그런 삶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통해서 보다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삶은 행복과 희열 그 자체일 것이다. 이 책은 어쩌면 신앙을 통해서 얻는 삶의 행복과 희열을 느껴보지 못한 이들을 위한 신앙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도종환 전 문화부 장관은..

忠州石(충주석) 效白樂天(효백낙천) - 권필(權韠)

忠州石(충주석) 效白樂天(효백낙천) - 권필(權韠) 忠州美石如琉璃(충주미석여유리) 충주 비석돌 유리처럼 고우니 千人劚出萬牛移(천인촉출만우이) 천인 뜯어내고 만우 실어내네 爲問移石向何處(위문이석향하처) 비석돌 실어 어디로 옮겨가나 去作勢家神道碑(거작세가신도비) 세도가 실려가 신도비 된다네 神道之碑誰所銘(신도지비수소명) 권세가 신도비는 누가 지을까 筆法倔强文法奇(필법굴강문법기) 필법도 굳세고 문장력도 좋아 皆言此公在世日(개언차공재세일) 천편일률 이 어르신 살았을 때 天姿學業超等夷(천자학업초등이) 자질과 학식 또래 중 군계일학 事君忠且直(사군충차직) 임금을 섬김에는 충렬하고 강직했고 居家孝且慈(거가효차자) 집에서 거함에는 효순하고 인자했네 門前絶賄賂(문전절회뢰) 문전에는 증뢰자들 얼씬도 못하였고 庫裏無財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