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이다. 깊어가는 가을에 문득 영화 '만추(晩秋)'와 함께 여주인공 애나 역의 탕웨이(汤唯)가 떠오른다. 김태용이 감독을 맡았고, 현빈이 남자 주인공 훈으로 나온다. 애나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교도소 수감 생활 7년 만에 3일 간의 휴가를 받는다. 애나는 시애틀 장례식에 참석하러 가는 차 안에서 차비를 빌려달라는 훈을 만난다. 훈은 누군가로부터 도망치는 중이다. 수감 생활 7년 동안 모든 것이 변해버린 바깥 세상..... 결국 애나는 장례식 참석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린다. 그때 다시 만난 훈..... 첫 번째 만남은 우연일 수 있지만, 두 번째 이후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필연이다. 늦가을처럼 서늘하고 텅빈 두 사람의 가슴에 차오르는 편안하고 따뜻한 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