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4

<촛불행동 성탄절 논평> 촛불을 드는 까닭과 그 뜻

은 성탄전야인 24일에도 촛불을 듭니다. 지난 주에 이어 20차 촛불 대행진입니다. 성탄절은 우리 사회에서도 종교와 관련없이 이미 누구나 즐기는 축제가 되었지만 압제에 시달리고 가난하게 사는 민중의 땅 갈릴리에서 예수의 출현이 정작 어떤 의미를 갖는 지는 망각되고 말았습니다. 교회조차도 예수탄생의 의미를 제대로 말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아니, 때로는 독재자를 위한 기도회까지 여는 판국입니다. 예수를 잉태하게 된 어머니 마리아는 오만하고 거들먹거리는 권력자들을 하나님이 내리치셔서 그 권좌에서 쫓아내 들판에서 헤매게 하실 것이며 가난한 이들을 멸시하고 등쳐먹는 부자들을 빈손으로 만들어버리실 것이라는 기도를 합니다. 교회는 이 마리아의 기도를 가지고 설교하려 하지 않습니다. 외면하는 경우가 태반입니..

상처를 보던 봄 - 김인국

상처를 보던 봄 박테리아보다 작고 여간해서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하나 때문에 이번 봄은 속절없이 지나가버렸다. 주거니 받거니 해야 하는 일이 끊겼고, 오거니 가거니 해야 하는 하늘 길도 막혀버렸다. 숙주가 있어야만 겨우 생존하는, 생물체랄 것도 없는 한낱 ‘입자’에 지나지 않는 그것 때문에 삶이 맥없이 주저앉다니 어이가 없다. 오늘 당장이 문제지만 바이러스 창궐의 끝에 과연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불안하다. 봄이 있어야 봄을 가진다 고행의 봄이라고 부를 수밖에. 하지만 공연한 수고는 아닐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감히 맞서리오 하고 마음을 다지면서, 아울러 ‘코로나 이후’ 달라지고 새로워져야 할 바를 곰곰 궁리한다면 뜻밖의 결과를 만날 수 있다. 기왕 엎어진 김에..

카테고리 없음 2020.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