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온 친구와 함께 문경의 쌍용계곡에 자리잡은 자연산 버섯요리 전문점 늑천정가든(경북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687-1번지, 054-531-1994, 011-9021-5421)에서 점심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메뉴 가운데 한 그릇에 5천원짜리 버섯탕를 먹었다. 여러 가지 잡버섯에 애호박을 넣어서 끓인 버섯탕이 참으로 구수한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능이버섯이 들어갔으면 더 맛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능이버섯은 들어가 있지 않았다. 그것은 아직 능이가 나오기에는 철이 일렀기 때문이다. 능이가 나오는 철에 맞춰 이 집을 찾는다면 제가 맛본 버섯탕보다 훨씬 맛좋은 버섯탕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자연산 버섯과 애호박, 파 등을 넣어서 부친 전도 역시 맛있다. 막걸리나 동동주 안주로 부치기만한 것이 없다.
늑천정가든에서는 일년 내내 능이버섯, 싸리버섯, 갓버섯, 느타리버섯, 후루래기버섯 등 각종 자연산 버섯으로 만든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이 집의 주 메뉴는 자연산 버섯전골이라고 할 수 있다. 3만원(대)짜리와 2만5천원(소)짜리 두 가지가 있다. 자연산 버섯전골과 버섯탕 말고도 이 집에는 자연산 버섯으로 만드는 각종 요리가 많이 있어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버섯요리 외에도 오리한방백숙(3만원)과 산채비빔밥(5천원), 민물매운탕도 있다.
쌍용계곡은 속리산의 동쪽을 흐르는 물이 낙동강으로 합류하기 전, 농암천 상류쪽 도장산 기슭 4km에 펼쳐놓은 계곡이다. 도장산과 불일산의 기암괴석과 층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싼 계곡을 맑은 물이 구비구비 휘감아 돌아가는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용추에서 청용과 황용이 살았다고 한다. 그 전설에서 쌍용계곡이라는 이름이 유래한다.
쌍용계곡 주변의 사우정, 병천정, 반송도 볼 만한 곳이다. 쌍용계곡을 돌아본 뒤 늑천정가든에서 자연산 버섯요리로 출출함을 달래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2008년 8월 17일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주지역 다문화가정을 위한 의료봉사 (0) | 2010.08.21 |
---|---|
7.28 충주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경선을 포기하면서 (0) | 2010.06.10 |
고향집 마당가에 방아대를 심으며 (0) | 2009.10.20 |
아카시아꽃이 흐드러지게 핀 산길을 걸으며 (0) | 2009.10.20 |
이제는 저 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되신 할머니 (0) | 2009.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