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 Musik für Saiteninstrumente, Schlagzeug und Celesta(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

林 山 2017. 12. 20. 09:34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Music for Strings, Percussion and Celesta(Musik für Saiteninstrumente, Schlagzeug und Celesta) Sz.106 BB114>은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1881~1945)가 1936년에 완성한 기악곡이다. 초연은 1937년 스위스 바젤에서 이뤄졌다. 편성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하프, 실로폰, 스네어 드럼, 베이스 드럼, 심벌즈, 탐탐, 팀파니, 첼레스타, 피아노로 되어 있다. 이 작품은 간결한 구조 속에 강렬한 표현을 담은 동시에, 정밀한 균형 속에서 독창적인 실험정신을 보여줌으로써 대표적인 현대음악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벨라 바르토크 -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

Béla Bartók - Musik für Saiteninstrumente, Schlagzeug und Celesta

Texas Festival Chamber Orchestra, Linus Lerner(conductor)


바르토크의 대표작. 바르토크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은 1936년, 바젤 챔버오케스트라의 창단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상임지휘자 파울 자허가 의뢰하여 작곡된 작품이다. 파울 자허는 바르토크의 독창적인 음악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후 〈두 대의 피아노와 타악기를 위한 소나타〉와 〈현악 합주단을 위한 디베르티멘토〉의 두 작품을 더 의뢰하였다. 이 작품은 자허가 이끄는 바젤 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로 1937년 1월 초연되어 호평을 받았다.


벨라 바르토크 -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

Béla Bartók - Musik für Saiteninstrumente, Schlagzeug und Celesta

Colorado College Music Festival Orchestra, Scott Yoo(conductor)


천재적 상상력과 독창적 실험의 결정체. 바르토크가 이 작품을 작곡하던 1930년대 후반은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킨 전성기였다. 이 시기 그의 작품들은 이전 시기에 깊이 연구한 민속음악에 대한 감각이 신고전주의적인 간결하고 원숙한 기법과 조화를 이루면서 자신만의 어법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벨라 바르토크 -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

Béla Bartók - Musik für Saiteninstrumente, Schlagzeug und Celesta


특히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은 여러 가지 음향적 실험을 통해 그의 천재적인 상상력을 보여준다. 바르토크는 현악성부를 반으로 나누어 무대의 양편에 배치함으로써 현악기들이 서로 주고받는 음향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특한 주법들을 다채롭게 사용함으로써 각 악기들이 가진 음향적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1악장의 푸가 주제가 전 악장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됨으로써 전체 악곡이 순환 형식을 이루며, 뒤따르는 악장들에서는 독특한 리듬을 통해 민속음악의 색채를 강하게 보여준다. 바르토크의 다른 작품들처럼 조표를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조성음악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지는 않다. 수학적 정밀성과 강렬한 감정이 어우러져 있는 이 작품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섬세한 표현과 함께 예리한 해석이 요구된다.



1악장 안단테 트란퀼로(Andante tranquillo)

Chicago Symphony Orchestra, James Levine


1악장 안단테 트란퀼로(Andante tranquillo). 비올라를 필두로 하여 약음기를 낀 현악성부가 음산한 주제선율을 연주하며 악장이 시작된다. 이 주제선율은 A음으로 시작하여 계속해서 A음을 중심으로 느린 푸가를 전개한다. 점차 악기들이 가세하면서 텍스처가 두터워지고 음향 역시 커지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클라이맥스를 향해 간다.


고음역의 현악기와 저음역의 현악기가 서로 주고받으며 정점에 도달한 뒤, 첼레스타가 아르페지오를 부드럽게 연주하면서 음악이 점차 고요해진다. 주제선율과 주제선율을 전위시킨 선율이 동시에 제시된 뒤, 점차 작아지면서 현악성부가 A음을 길게 지속하며 사라지듯이 마무리된다. A음으로 시작하여 A음으로 끝나는 이러한 구성은 정밀한 대칭성을 구현하려는 바르토크의 의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2악장 알레그로(Allegro)
Chicago Symphony Orchestra, James Levine

2악장 알레그로(Allegro). 현악성부가 빠른 템포의 강렬한 선율을 연주하며 도입부를 시작한다. 짧은 도입부에 이어 2/4박자 주제가 제시되는데, 이 선율은 1악장의 주제선율에서 가져온 것이다. 팀파니의 글리산도가 제시된 뒤 발전부로 들어서고, 독특한 리듬의 음악이 전개된다. 현악기가 피치카토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3/8박자로 변하면서 정점을 향해 달려간다. 마침내 피아노와 타악기가 격렬한 리듬으로 클라이맥스를 연출한 뒤 악장이 마무리된다.

3악장 아다지오(Adagio)
Chicago Symphony Orchestra, James Levine

3악장 아다지오(Adagio). 3악장은 바르토크의 후기 작품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양식인 ‘밤의 음악’ 유형을 보여주는 느린 악장이다. 바르토크는 이 악장에서 독특한 주법들을 통해 민속음악과 수학적 원리를 함께 구현해 내고 있다. 팀파니가 이례적인 주법인 글리산도를 구사하고, 실로폰이 매우 큰 비중으로 사용되었다. 독특한 리듬의 실로폰 연주로 악장이 시작되는데, 이 리듬은 피보나치수열에 따른 것이다. 수학적 원리를 음악으로 구현하려 했던 바르토크의 성향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또한 1주제와 2주제가 제시된 뒤 발전부를 거쳐 2주제와 1주제 순으로 재현되는 형식은 대칭적 구조에 대한 바르토크의 선호를 보여준다. 실로폰과 팀파니에 이어지는 1주제는 ‘밤의 음악’답게 황량한 느낌의 선율로 시작된다. 현과 피아노가 연주하는 2주제는 1악장의 주제선율에서 가져온 것이다. 뒤이어 첼레스타와 하프, 피아노가 글리산도와 아르페지오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중간 부분으로 들어선다. 현악성부가 트레몰로로 가세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절정을 연출한 뒤, 2주제와 1주제를 차례로 재현하면서 마무리된다.


4악장 알레그로 몰토(Allegro molto)
Chicago Symphony Orchestra, James Levine


4악장 알레그로 몰토(Allegro molto). 팀파니와 현악성부의 피치카토 화음으로 시작하는 4악장은 생기 넘치는 민속춤곡을 전개한다. 론도 형식을 기반으로 하여 민속적인 주제선율이 반복되며, 타악기와 피아노가 독특한 리듬으로 활기를 더한다. 춤곡 선율이 잦은 템포 변화를 통해 다채로운 표정으로 반복되면서 끝까지 긴장감과 활기를 지속하는 악장이다.(클래식 백과)


2017.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