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조형예술의 모든 것

김향숙의 그림일기 3

林 山 2005. 6. 25. 11:41

아이쿠~~이럴수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하더니..말야. 늘 가던 남한산 하산길에 넘어지고 말았어. 간간히 넘어진 경험은 잇엇지만 유연한 몸놀림으로 다친 곳 없이 칠년을 넘게 산행을 했는데 이럴 수가... 잡념이 많은 복잡한 정신으로 하산을 하니 산신령님도 요것봐라...하고 혼내준 걸꺼야~ 어이쿠~ 코에 금이 났을까.. 피는 뚝뚝.. 앞서 간 아저씨들 놀래서 달려와 부축해 주고 닦아 주고 털어 주는데... 어찌나 창피하던지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엇어. 입술은 퉁퉁 부어오르고 입안 가득 흙이며... 짚이며..  치아에 이상없는지 걱정해 주는 아저씨들... 연신 괜찮아요 괜찮아요~~ 얼굴이 엉망이 된지라 고개를 들 수가 없엇어. 퉁퉁부은 얼굴 가리라고 마스크를 건네 주시는 분.. 걱정스레 흙먼지 털어 주시는 분.. 고맙기만 햇네.. 마스크로 가린 얼굴에선 피가 흐르고, 어떻게 변했나 보기조차 두렵더라구. 괜히 남편에게 전화해서 함께 산행하지 않아 이리 된거라 당신 혼자 놀고 나혼자 놀게... 당신 그럴꺼야~ 큰소리.... 약사와~!!(일요일인데 혼자 놀러간 남편)집에 들어와 찬찬히 다친 곳을 들여다 보니.. 가관이 아냐. 어느 공포영화에서나 봄직한 얼굴이 되버렷네.. 무릎도 깨지고 발목도 놀랜 듯 점점 부어오른 입술은 말도 하기 어렵고 먹기도 어려워~ 아이고~~ 내 팔자야. 그나마 봐줄만햇던 얼굴은 외출 금지령을 내릴 정도니.. 흉터는 그렇다 치더래두 인중이 뭉개져 버렷으니 관상도 달라지겠네. 팔자도 달라지겟지~ 아이고~~ㅎㅎㅎ 이렇게 넘어질 줄 내 몰랏네.. ㅎㅎㅎ그래도 허겁지겁 사방팔방 문 열은 약국찾아 약사온 남편이 고맙기 그지없네.. 혼자 산행다니게 한 죄... 면제해 줘야지~
 
 
산을 닮아 가고 싶어
 
무척 추운날이엿어.. 오늘..
남한산을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면서
겨울나목의 쓸쓸함을  몇 컷 담고
로터리 잔치국수집에서 허기를
채우고 돌아온 날이였어
그렇게 세월은 가겠지
그렇게 아름답던 젊음도 묻혀질테구
그렇지만 아쉽다 할수 없다네
열심히 살앗다 할순 없지만
사는동안 후회하지않앗으니..
올 한해는
세월을 보낸만큼 마음의 구질함도 보내야겟어
사람이 키우면 사람을 닮고
산이 키운건 산을 닮는다는
어느 광고 문구처럼...
산에서 보낸 시간만큼..산을 닮아 가고 싶어
 





삶은 쓸쓸한 여행
 
 잠시 머문 이 별(星)에선
쓸쓸할 수 밖에 없다
   별은 빛나지 않기에.....

 
 


자작나무숲길

내가
살아가는 건가
시간이
흐르고 있는 것인가

혼돈(混沌) - 유용선

 

 
영찬씨~

무상카페회원중 딱 한명의 이십대가 있지
그 사람이 영찬씨..
수줍은 미소와 해맑은 표정으로 첫 만남~
그리고
어색한 가운데 모델을 서줬지~
자신의 젊은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다던 영찬씨..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을까...
어느 별에서 잠시 다녀갈 어린왕자같은 사람
빈 손에는 붉은 장미화분을 들고 있어야 할것만 같아
그를 연필과..콩테로 그려 나간다
연필그림(아래그림)은 영찬씨 갖고 콩테(위그림)는 내게 남겨졌지
영찬씨 미안해요
좀 더 영찬씨를 잘 표현하지못해서...
(모델서는 동안 졸았잖아~ㅎㅎ)
그림도 스켄하면서 다 잘렸네요
원그림...잘리지 않게 다음에 다시 올려볼게요

 
 
왜 우리가 사랑하는가...


사랑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 했지만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우리가 사랑하는가에 대하여는······(원재훈)



사람들도 쓸쓸하고 쓸쓸하여 사랑을 하고
이 세상 가득 그대를 향해 눈이 내립니다 ....(도종환)



난 늘 아프다
그대를 만나서 아프고
그대를 못 만나서 아프다
그대도 나처럼 아픈지...(김정환)



그대가 꽃이 된다면, 나는 작은 소나무가 될래요... (강해산)



어둠은 내가 되겠습니다
그대는 내 속에서
빛나는 별이 되십시요..(이정하)



그대 속에 내가 있고 싶다
그래서 내내 그대 이야기가 되고 싶다 .. (이민영 )

영찬씨 ~
 
영찬씨~ 잘리지 않은 그림으로 다시 올립니다
.
.
오늘은 서울에 눈 다운 눈이 왔어

몇달전부터 다시 시작한 요가를 한다고 말야
새벽 눈발 가르며 자전거로 달렸지
주르륵...어쩌니~..
그만 신나게 달리다  눈길에 미끄러졌네...
그렇지 않아도 고된 산행후 무릎에 문제가 생겨
산에 가지 못한지 이주째...괴롭다구~~난..
성한데가 없어~
에이~C
 
 
무식하면 용감하지
 
내가 그렇다..
뭐..아는게 있어야지..
그렇다고 남보다 뜨거운 열정이 있는것도 아니구 말야
그래서 난 욕심부리지 않아
그림그리는 사람은 그림으로 표현하면 되고
글쓰는 자는 글로 다 저질르고
춤추는 사람은 몸으로 온통  태우겠지
무슨 말이 필요하겟어.
그림 그려놓고 나의 작품은 어쩌고 저쩌고
난 무식해서 할말 없네..
 

눈이 내린 그 곳에..
 
유화한다고 수채화는 손놓고
콩테로 손가락 마다 지문 없앤다고 북북 문지르다
아.....난 수채화를 했지...
잊어먹겟네..
오랜만에 잡은 수채물감...
반갑다.
설경을 그렸는데
난 왜 따뜻할까?
 


남한산성에 봄은 오는가
 
오늘은 드디어 산에 갔지
알다시피 무릎이 아파 ..가지 못햇던 산
나을 기미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안갈수는 없잖아
에라~죽더래도 산에서 죽자?
오르는 산은 어제도 올랐던 곳 처럼
편안하던걸..
무릎보호대에 스틱..완벽한 산행길..(엄살이 심하지?)
뭐..누가 뭐래든 난 오랫동안 산에 가고 싶거든
잘 보호해야지..후훗~
봄기운에 소나무는 푸르고
맑은 기운..상쾌하더라구
잠시 땀을 씻고
가볍게 가져간 콩테로 산성주변의 소나무를 그렸다네
봄이 오는 산성을..
물감으로 밝게 색칠하지 않았으니
봄은 오는가 싶네...그려~



목탄 누드화
 
목탄을 잡아봤던 기억이 언제였던가?
아마 중학교때 미술반 시절이였을거야
그때는 미대 실기시험을 목탄으로  본다고
선배들이 열심히 하는걸 보고 나두 했었던..
삼각뿔..원뿔...아주 기본적인 도형을
목탄으로 시커멓게 그렸던 기억이 나는구만.후후
그렇게 까매진 손을 씻지도 않고 집으로 돌아가면
바쁘게 장사하시던 엄마는 걱정스레
나를 바라보곤 했어
왜냐면..
그때 난 폐결핵이란 병에 걸렸엇거든
그 병이 몇년(6년)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닐줄 몰랐지
목탄을 새로 잡고 그려보니
그 때가 생각나네
잠간 목탄으로 그렸던건데도
엄마는 내병이 그것때문이라고  생각하셧거든
위 누드화는
목탄의 성질을  파악도 못하고 헤매는데
포즈가 바뀌는 바람에 미완의 그림이 됬지
그래도 목탄이란 재료는 나에게 즐거움을 준단다...

 

 

 

그림 그리는 사람 김향숙(金香淑)-1967년 생


2002년 연합전(시립미술관)


2003년 한여름밤의 꿈전(우림갤러리)


2004년 위상전 (예술의 전당)


2004년 한여름밤의 꿈전(광화문 갤러리)


2004년 송미회원전 (롯데화랑)


2005년 '취'그룹자선전시회 (인천보육원)


강남미술대전 2회입선


그외 다수 전시


현재//송미회.'취'회원 

 

 

 


길은정-소중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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