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남서쪽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한 섬 장자도(壯子島)에 '봄처녀'가 피었다는 소식이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봄처녀'는 산자고(山慈姑)의 꽃말이다. 2025년 3월 8일 아침 일찍 '봄처녀'를 만나리라는 부푼 가슴을 안고 장자도를 향해 길을 떠났다. 260km가 넘는 먼 길을 달려 고군산군도에 들어서니 탁 트인 바다 풍경이 가슴을 시원하게 했다. 장자도에는 이미 봄빛이 완연했다. 장자도 낙조전망대에서 그토록 고대하던 산자고를 만났다. 하지만, 하늘에 구름이 떠 있어 산자고는 꽃부리를 오무리고 속내를 보여주지 않았다. 잠시 뒤 구름이 물러가고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자 산자고의 꽃부리도 활짝 열렸다. 얼마나 기쁘고 반가운지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산자고를 처음 만난 곳은 2008년 봄 경상남도 통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