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중순에서 하순으로 넘어갈 무렵 포천 국립수목원을 찾았다. 울타리 근처에서 잎을 무성하게 달고 있는 복자기를 만났다. 복자기는 언뜻 봐서는 세 갈래로 갈라진 잎이 복장나무와 아주 비슷하다. 두 나무는 '복'자가 들어가 있는 이름부터 닮았다. 복자기와 복장나무는 이름 유래도 거의 같다. 옛날 점쟁이들은 삼지창(三枝槍)처럼 세 갈래로 갈라져서 붉게 물드는 복자기 또는 복장나무의 가지를 들고 귀신을 쫓거나 점을 쳤다. 점쟁이를 복자(卜者), 점치는 일을 복정(卜定)이라고 한다. 복자-복자기, 복정-복정나무-복장나무로 음운 변화가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복자기는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다. 학명은 아케르 트리플로룸 코마로프(Acer triflorum Ko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