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의 일이다. 강원도 평창 오대산(五臺山, 1,565.4m)에 올랐을 때 남녀 등산객들이 정상부 능선에 모여앉아 산에서 뜯은 산나물 쌈밥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산나물 쌈밥을 맛보라고 권했다. 염치불고(廉恥不顧)하고 달려들어 이름 모를 산나물에다 밥과 된장을 얹어 쌈을 싸서 먹으니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산나물의 향도 좋았다. 산나물의 이름을 묻자 곤드레나물이라고 했다. 생소한 이름이었다. 충주 지방에서는 곤드레나물이라는 이름조차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곤드레나물이 바로 고려엉겅퀴(곤드레, Gondre)라는 것도 나중에서야 알았다. 고려엉겅퀴(곤드레, Gondre)는 초롱꽃목 국화과 엉겅퀴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고려, 즉 한강토(조선반도)에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