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후 5

[남도정자기행] 양산보의 소쇄원을 찾아서 5 - 김인후 소쇄원 48경을 노래하다

내원의 제월당 구역은 광풍각 구역 바로 위에 있다. 제월당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왼쪽 한 칸에는 방을 들이고, 나머지 두 칸은 마루를 깔았다. 마루 뒷벽에는 활짝 열 수 있는 문이 달려 있다. 제월당 마루에서는 광풍각 지붕 너머로 앞산까지 바라다보인다. 제월당 ..

[남도정자기행] 양산보의 소쇄원을 찾아서 3 - 김인후 소쇄원 48경을 노래하다

빽빽하게 우거진 대숲은 소쇄원의 안과 밖, 상징적인 의미에서 속계와 선계를 가르는 경계 역할을 한다. 대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지나야만 비로소 은일자의 영역인 선계 소쇄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1970년대 이전만 해도 소쇄원 입구 대숲길은 좁은 오솔길이었다. 대숲 사이 계곡을 따라..

[남도정자기행] 송순의 면앙정을 찾아서 10

소쇄처사 양산보는 '면앙정원운' 1수의 운자 '만(巒), 만(漫), 건(乾), 간(干)', 2수의 운자 '전(前), 연(連), 연(烟), 전(傳)'을 차운하여 '차면앙정운'을 지었다. 양산보는 송순의 고종사촌동생이자 김윤제의 매형이었다. 그러니까 송순과 김윤제는 한 다리 건너 사돈 간이었다. 그런 양산보였으니 송순의 면앙정에 시 한 수 걸어놓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차면앙정운(次俛仰亭韻)-면앙정제영에서 차운하다(양산보) 崱崱群山混混川(측측군산혼혼천) 큼직큼직한 산들에 출렁대는 시내까지 悠然瞻後忽瞻前(유연첨후홀첨전) 느긋하게 뒤를 보다가 문득 앞도 보나니 田墟曠蕩亭欄斷(전허광탕정난단) 정자 난간은 크고 넓은 들판을 향하고 松逕逶迤屋砌連(송경위이옥체련) 구불구불한 솔숲길로 섬돌 이어졌구나 大野燈張皆我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