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지방에서는 6월 말, 중부 지방에서는 7월 초부터 참나리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참나리는 '나리 중 가장 아름다운 나리', '진짜 나리', '으뜸 나리'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부터 참나리는 비늘줄기를 식용 또는 약용으로 이용했기에 지금은 어느 집에나 한두 포기는 있을 정도로 낯익은 식물이다. 각종 문헌에는 참나리가 산과 들에서 자란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실제로 참나리를 야생에서 찾아보기는 힘들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참나리에 얽힌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고을에 어여쁜 처녀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고을 원(員)의 망나니 아들이 이 처녀를 겁탈하려고 했다. 이에 처녀는 망나니를 완강히 거절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순결을 지켰다. 잘못을 깊이 뉘우친 원의 아들은 처녀를 양지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