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시간이 날 때면 집에서 하는 요리가 있다. 친한 사람들이 내 집을 방문할 때도 종종 이 요리를 한다. 바로 '닭찢어발겨김치두루치기'라는 요리다. 그 이름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대개 섬뜩하고 살벌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일단 한 번 맛을 보고나면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왜! 너무 맛있으니까.
요리법은 매우 간단하다. 우선 통째로 튀긴 닭을 잘게 찢어발겨 프라이팬에 담는다. 거기다 송송 썬 익은 김치, 다진 마늘, 대파, 양파, 고추가루, 고추장 등을 넣고 닭고기와 함께 버무린다. 그런 다음 두루치기를 하면 요리는 간단하게 끝난다. 간단한 요리법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일류 요리사가 아니던가! 밥반찬으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이 요리의 기원은 나의 군복무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9년도 대학을 졸업하던 해 나는 육군소위로 임관되어 익산에 있는 공수특전여단에 배치를 받았다. 부대로 부임을 해서 가보니 내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동창생이 사병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반가운 나머지 일과가 끝나면 통닭과 술(당시는 '�틴큐'가 인기였다)을 마련하여 그를 내 BOQ(독신장교숙소)로 불러서 먹이고는 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늘 먹으면 물리는 법이다. 그래서 하루는 부대밖에 있는 식당에서 김치와 양념을 얻어다가 닭고기와 함께 두루치기를 했더니 별미가 아닌가!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닭찢어발겨김치두루치기'다.
그후 이 친구는 틈만 나면 내 숙소를 찾아왔다. 그 때마다 나는 이 요리를 해서 그에게 바쳐야 했다. 장교에게 이렇게 극진한 대접을 받은 졸병은 아마 유사이래 이 친구가 유일할 것이다. 덕분에 이 친구가 제대할 때까지 얼마 안되는 내 소위월급은 통닭과 �틴큐 사는 값으로 거의 다 써야만 했다.
원래 나는 집에서는 손끝하나 까딱하지않는 무심한 남편이자 게으른 아버지다. 그런데 군에서 제대를 한 뒤 언젠가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이 요리를 해주었더니 모두들 맛있게 먹는 것이었다. 이 요리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은 나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평소 가족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않던 내가 요리를 하는 것을 보고 전혀 뜻밖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닭요리 한 번으로 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받았다. 지금은 이 요리의 비법(?)을 아내가 고스란히 전수받아서 손님들이 올 때마다 내놓곤 한다. 이렇게 해서 이 요리는 손님들에게 자신있게 내놓는 우리집 가정요리로 자리잡았다.
'닭찢어발겨김치두루치기'외에도 내가 아내에게 전수한 요리에는 한방닭도리탕, 한방닭백숙, 붕어찜, 돼지족발, 돼지내장탕, 보리밥상차림 등이 있다. 이들 음식을 잘 한다는 식당에도 가보았지만 아내가 요리한 것에 비하면 한 수 아래다. 그래서 나는 외식을 거의 하지않는 편이다. 집에서 아내가 차려준 밥상보다 맛있게 먹은 적이 거의 없으니까. 아내가 식당을 운영한다면 아마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다.
요리를 못하는 한의사는 십중팔구 돌팔이라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한약이라는 것이 기미(氣味) 즉 맛과 기운이라는 종합작용에 의해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일진대, 그 기본은 바로 음식이 아니던가! 그래서 나는 한의사를 그만둔다면 식이요법식당의 요리사나 할까 생각중이다. 입에 쓴 약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통해서 병을 고치는 것이 이상적이 아닐까?
요리법은 매우 간단하다. 우선 통째로 튀긴 닭을 잘게 찢어발겨 프라이팬에 담는다. 거기다 송송 썬 익은 김치, 다진 마늘, 대파, 양파, 고추가루, 고추장 등을 넣고 닭고기와 함께 버무린다. 그런 다음 두루치기를 하면 요리는 간단하게 끝난다. 간단한 요리법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일류 요리사가 아니던가! 밥반찬으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이 요리의 기원은 나의 군복무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9년도 대학을 졸업하던 해 나는 육군소위로 임관되어 익산에 있는 공수특전여단에 배치를 받았다. 부대로 부임을 해서 가보니 내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동창생이 사병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반가운 나머지 일과가 끝나면 통닭과 술(당시는 '�틴큐'가 인기였다)을 마련하여 그를 내 BOQ(독신장교숙소)로 불러서 먹이고는 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늘 먹으면 물리는 법이다. 그래서 하루는 부대밖에 있는 식당에서 김치와 양념을 얻어다가 닭고기와 함께 두루치기를 했더니 별미가 아닌가!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닭찢어발겨김치두루치기'다.
그후 이 친구는 틈만 나면 내 숙소를 찾아왔다. 그 때마다 나는 이 요리를 해서 그에게 바쳐야 했다. 장교에게 이렇게 극진한 대접을 받은 졸병은 아마 유사이래 이 친구가 유일할 것이다. 덕분에 이 친구가 제대할 때까지 얼마 안되는 내 소위월급은 통닭과 �틴큐 사는 값으로 거의 다 써야만 했다.
원래 나는 집에서는 손끝하나 까딱하지않는 무심한 남편이자 게으른 아버지다. 그런데 군에서 제대를 한 뒤 언젠가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이 요리를 해주었더니 모두들 맛있게 먹는 것이었다. 이 요리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은 나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평소 가족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않던 내가 요리를 하는 것을 보고 전혀 뜻밖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닭요리 한 번으로 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받았다. 지금은 이 요리의 비법(?)을 아내가 고스란히 전수받아서 손님들이 올 때마다 내놓곤 한다. 이렇게 해서 이 요리는 손님들에게 자신있게 내놓는 우리집 가정요리로 자리잡았다.
'닭찢어발겨김치두루치기'외에도 내가 아내에게 전수한 요리에는 한방닭도리탕, 한방닭백숙, 붕어찜, 돼지족발, 돼지내장탕, 보리밥상차림 등이 있다. 이들 음식을 잘 한다는 식당에도 가보았지만 아내가 요리한 것에 비하면 한 수 아래다. 그래서 나는 외식을 거의 하지않는 편이다. 집에서 아내가 차려준 밥상보다 맛있게 먹은 적이 거의 없으니까. 아내가 식당을 운영한다면 아마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다.
요리를 못하는 한의사는 십중팔구 돌팔이라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한약이라는 것이 기미(氣味) 즉 맛과 기운이라는 종합작용에 의해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일진대, 그 기본은 바로 음식이 아니던가! 그래서 나는 한의사를 그만둔다면 식이요법식당의 요리사나 할까 생각중이다. 입에 쓴 약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통해서 병을 고치는 것이 이상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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